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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어울리는 집안

권하윤은 한참 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난 뒤에야 진소혜가 보내온 문자를 확인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간단한 물음표를 보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긴 문장 하나가 도착했다.

간단히 말하면 민도준의 영웅담이었고 상세하게 말하자면 4년 전 민도준이 조 사장의 손에서 웬 부잣집 아가씨를 구했다는 내용이었다.

진소혜의 말에 의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아가씨가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실 때 조 사장이 약을 타는 바람에 하마터면 그의 손아귀에 놀아날 뻔했는데 마침 민도준이 나타나 구해준 덕에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민도준이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 그 부잣집 아가씨는 해외로 멀리 떠나버렸고…….

진소혜의 생동한 설명에 권하윤은 당시 상황이 눈앞에 그려졌다.

‘아하, 이랬다 이거지?’

이윽고 진소혜가 보낸 문자를 찰칵찰칵 캡처하고 나서 [고마워요. 모자라면 소혜 씨한테서 빌릴게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뭐 사람을 구해주는 건 좋은 일이라지만…… 이렇게 흘리고 다녀서야!’

물론 조금 질투가 났지만 권하윤은 이일을 마음에 두지는 않았다.

현재 가장 걱정되는 건 민도준의 안위뿐이었으니까.

‘전화할 때 도준 씨가 내 암시를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모두 사실대로 말한 거잖아.’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어 권하윤은 밤에 제대로 캐물으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건 약속했던 저녁이 되기도 전에 민도준을 만나고 말았다.

-

“저더러 민 사장님과 박민주 씨가 만나는 걸 방해하라는 말씀인가요?”

민용재의 긍정적인 답변에 권하윤은 핸드폰을 꽉 그러쥐며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을 보아하니 민용재는 이미 민도준이 박씨 가문과 협력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미리 알게 된 것 같았다.

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협력 건으로 박민주를 내세웠다는 것에서 박씨 가문의 의도가 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보나 마나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려는 거겠지.’

이런 상황에서 권하윤이 나서면 박씨 가문과 척지는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민용재가 이미 두 사람의 협력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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