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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어장 관리할 때예요

“필요 없다.”

어르신의 안색은 어두울 대로 어두워졌다.

“우리 진씨 저택은 너무 작아서 민 사장님 같은 분은 모실 수 없겠네.”

“얘들아 손님 배웅해 드려라!”

어르신의 말에 옆에 있던 노부인이 극구 말려댔다.

“도준이도 어렵게 왔는데 왜 그렇게 쫓아내지 못해서 안달이래요?”

“흥, 민씨 가문에서 도련님으로 있던 사람이 우리 같은 작은 가문이 어디 눈에 들겠나?”

“영감, 말을 해도 어쩜 그렇게 해요? 도준은 우리 명주 아들이자 우리 외손자인데.”

진명주라는 이름을 듣자 어르신의 표정에는 노기가 서렸다.

“애초에 명주 그 애가 민씨 가문에 시집가는 걸 반대만 했어도, 명주 걔가 그렇게…… 그렇게…….”

심지어 민도준의 두 외삼촌의 눈시울도 이내 붉어졌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한 민도준의 얼굴을 보자 어르신은 더욱 진노했다.

“소혜가 어리석게 일을 찾아 한다면 난 안 말려. 하지만 우리 가문 전체가 민씨 가문의 권력 다툼에 끌어 들일 생각이걸랑 하지도 마! 꿈 깨!”

“…….”

어리석다고 한 소리 들은 진소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심지어 저택을 떠날 때마저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가운 귀를 파댔다. 보아하니 민도준이 떠난 뒤에 또 한바탕 꾸중을 들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오전 내내 꾸중을 듣고 나서인지 차에 오른 진소혜의 눈은 이미 흐릿해 있었다.

“내가 뭐랬어? 할아버지는 절대 칩 개발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그러게 왜 욕을 사서 먹고 그래?”

“네가 좀 쓸모 있으면 나도 아침부터 재수 없게 이러지 않았지.”

담배를 피우며 한심하다는 듯 힐끗거리는 민도준의 눈빛에 진소혜는 억울했는지 자기를 가리키며 버럭 소리쳤다.

“나 밤낮없이 소처럼 일했어. 게다가 나 혼자서 어떻게 생산팀을 이끌어? 내가 기계인 줄 알아?”

진소혜의 말도 틀린 건 아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혼자서 개발 프로젝트 하나를 통째로 책임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적어도 팀 하나 정도 있어야 현실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실현하려면 제일 좋은 선택지는 바로 진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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