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1화 강민정의 신분 상승

“네? 뭘 들었다고 그래요?”

권하윤은 순간 뻣뻣하게 굳어 공태준한테서 USB를 받았다는 말을 감히 꺼내지는 못하고 모르는 척 연기했다.

잇따라 민도준의 입에서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자 권하윤은 왠지 모르게 찔렸는지 이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저 이제 졸려요. 아 졸리다.”

“일어나, 씻고 자.”

민도준은 손을 들어 누에고치가 되어버린 권하윤을 툭툭 건드렸다.

그 말에 엉기적거리며 몸을 일으킨 권하윤은 샤워하고 난 뒤 약을 챙겨 먹었다.

그러고 나니 어느새 민도준이 떠날 시간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민도준을 남겨둘 핑계를 찾을 수 없자 권하윤은 베개에 머리를 푹 파묻고 반짝거리는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민도준을 훔쳐봤다.

웃옷을 챙겨 입은 민도준은 마침 그 모습을 발견했다.

훔쳐보는 모습이 들키자 권하윤은 재빠르게 고개를 다시 파묻으며 자는 척 연기를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머리를 굴리는 새끼 여우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자는 척을 하던 권하윤은 방안에 더 이상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침을 꼴깍 삼켰다.

‘갔나?’

의아한 마음에 눈을 슬쩍 뜬 순간, 권하윤은 눈앞에 있는 민도준의 모습에 놀라 “아”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놀랐잖아요.”

이윽고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권하윤은 불만스러운 듯 투덜거렸다.

그 모습에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권하윤의 찡그러진 미간을 펴주었다.

“요즘 일이 많으니 얌전하게 있어. 알았지?”

권하윤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며 민도준의 손에 얼굴을 비볐다.

“도준 씨도 조심해요.”

“응, 갈게.”

민도준이 떠나자 방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그 순간 꽉 차 있던 마음마저 텅 비어버렸다.

그날 밤, 권하윤은 몸을 뒤척였지만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고 머릿속으로 민도준이 했던 말과 민용재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렸다.

심지어 울고불고 난리 치는 소리였다.

권하윤은 무의식적으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생각을 하기 바쁘게 쾅 하는 문소리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