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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아픈 사람 괴롭히지 않아

“왜요?”

권하윤의 눈빛에 민도준은 미간을 찌푸렸고 눈에서 포악한 빛을 내뿜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필요 없어.”

권하윤의 얼굴은 일순 실망감으로 물들었다. 만약 민도준 부모님의 복수를 대신 해줄 수 있다면 그나마 보상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거절하다니.

눈을 내리까는 순간 가슴도 가라앉았다.

“알겠어요.”

하지만 민도준은 권하윤에게 피할 기회도 주지 않으려는 듯 턱을 꽉 잡은 채 들어 올렸다.

“민용재가 뭘 물어보든 사실대로 말해. 알았어?”

“어떻게 그래요? 만약 그거로 도준 씨를 공격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민도준은 피식 웃었다.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그래도, 어떤 걸 말해도 되고 어떤 걸 말하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권하윤은 자기의 말로 민도준이 또 위험에 빠질까 두려웠고 더욱이 민도준의 계획이 틀어질까 봐 두려웠다.

자기의 존재가 민도준의 유일한 약점이라는 걸 생각하니 권하윤은 죄책감이 들어 또 울 것 같은 표정을 했다.

그 표정에 민도준은 할 수 없이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내 말 들어. 민용재 보통 사람 아니야. 하윤 씨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어. 그러니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해야 민용재가 하윤 씨한테 손대지 않을 거야. 알겠어?”

지금 민씨 저택 내부는 겉보기에는 평온한 것 같지만 곧 폭풍우가 몰아칠 위기다.

더욱이 마지막 후계자 싸움에서 피를 보는 건 당연하고 그 누구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풍랑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권하윤 같은 사람은 눈치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민도준의 말에서 이제 곧 큰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알게 된 권하윤은 마음이 더욱 불안해졌다.

“도준 씨, 혹시 위험한 거 아니에요?”

“뭐 그럴지도 모르지.”

민도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하더니 권하윤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왜? 내가 죽으면 뭐, 같이 죽기라도 하려고?”

진지하지 않은 말투였지만 권하윤의 가슴은 미어질 듯 아팠다.

심지어 민도준의 옛사랑이든 새로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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