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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저를 버렸잖아요

권하윤은 숨이 턱 막혀 저도 모르게 민용재가 그렇게 할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다.

현재 민승현은 민도준을 처리하지 못해 안달 나 있으니 그런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뛰쳐나와 증언할 거고 일이 그렇게 커지면 민상철은 아마 원하지 않는대도 가문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거다.

그렇다면 평소면 몰라도 권력 다툼을 하는 이 시점에 민도준은 아예 후계자 선상에서 제외되는 건 물론 외부에까지 영향이 미칠 거다.

생각하다 보니 순간 겁이 덜컥 났다.

‘다행히 그때 아무 말 안 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놀랐어?”

권하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 존재가 도준 씨한테 폐를 끼칠까 봐요.”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피식 웃더니 권하윤을 빤히 바라봤다.

“재밌네. 이제 하윤 씨 목숨은 걱정 안 되나 봐?”

솔직히 그런 건 맞다.

권하윤은 왠지 자기가 민도준이라는 남자한테 완전히 홀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순간까지 머릿속에 온통 민도준 생각뿐일 리 없을 테니.

하지만 민도준은? 마음속에 다른 여자를 두고 있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 또 침대에 몇 명이나 끌어들일지 모르는 일이었다.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권하윤은 입을 삐죽거렸다.

“저 걱정하는 사람도 없는데 죽든 말든 이제 상관없어요.”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민도준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낀 채 권하윤을 향해 손을 저었다.

“이리 와.”

권하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얼굴이 위로 들렸다.

“이제 나한테까지 눈치 줘?”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권하윤의 표정은 여전히 뚱해 있었다. 심지어 고개를 저으며 민도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버둥댔다.

그 때문에 순간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민도준은 권하윤의 턱을 홱 들어 올렸다.

“조금 잘해줄까 하면 기어오르네.”

그다지 사나운 말투는 아니었지만 권하윤의 눈시울은 이내 붉어졌다.

순간 공은채한테는 이렇게 말하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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