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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승현이가 있는 게 더 좋지 않아?

뜨거운 열기가 몸에 닿자 권하윤은 화들짝 놀란 듯 고개를 들었고 허둥지둥하던 찰나 마침 민도준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어두운 빛을 마주친 순간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민승현도 밖에 있어요. 우리 나가요.”

몇 번 버둥댔지만 그녀는 민도준의 품에서 빠져나오기는커녕 오히려 강박적인 힘에 눌려 그의 가슴에 바싹 붙었다.

딴딴한 몸과 부드러운 몸이 서로 부딪히는 순간 심장이 쿵쿵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승현이가 있는 게 더 좋지 않아? 내가 보냈던 문자 잊었어? 다음번에 꼭 그렇게 하다던 거.”

“그건!”

장난기 섞인 남자의 목소리에 권하윤은 수치스러운 동시에 화가 나 귓불까지 붉어졌다.

“저를 꼭 이렇게 놀려야 속이 시원해요?”

민도준은 그저 권하윤에게 가벼운 장난을 칠 생각이었는데 자기 품에 안겨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오히려 더 건드리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좁은 공간과 희미한 불빛은 민도준의 짓궂은 면을 증폭시켰고 그의 갑작스러운 동작에 놀란 권하윤은 황급히 그를 밀어냈다.

“이러지 마요.”

“말 들어. 그래야 빨리 끝나지.”

야릇한 손길에 권하윤은 진짜로 겁을 먹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도준이 매번 흥이 날 때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만약 민승현 혹은 고은지가 기다리다 못해 그들을 찾으러 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던 권하윤은 작은 손을 민도준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며 한껏 누그러든 태도로 그를 달랬다.

“어제…… 저 아직도 아파요.”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권하윤의 태도에 민도준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정말 여우 맞네. 어쩜 이리 상황 파악이 빠르지?’

“왜? 내가 어제 아프게 했다 이거야?”

“네.”

상대가 아까처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자 권하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잘못했네.”

시원하게 사과하는 민도준을 보자 권하윤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자기의 그런 예감이 들어맞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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