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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너 권하윤 맞아?

예전 같으면 권하윤은 그런 물음은 절대 묻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권효은도 그녀를 다리로 이용하려 하기에 분명 뭔가 털어놓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깐 멈칫하던 권효은은 끝내 입을 열었다.

“그냥 간단한 운수업이야.”

‘운수업…….’

‘평범한 물건을 운송하려 한다면 권씨 가문 자금과 능력으로 충분할 텐데, 왜 하필 도준 씨를 거치려는 거지?’

“뭘 운송하는데요?”

끝내 참지 못하고 뱉어낸 그녀의 물음에 권효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혼잣말처럼 명령했다.

“먼저 민 사장님 태도를 살핀 다음 정말로 도와줄 마음이 있는 것 같으면 움직여.”

“알았어요. 그러면 저 먼저 가볼게요.”

그녀에게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권하윤은 이내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권하윤이 문 앞에 다다랐을 때, 권효은이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너, 권하윤 맞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흠칫 놀라 되묻는 말에 권효은은 어느새 여상스러운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아니야, 나가 봐.”

사무실을 나선 권하윤은 순간 의구심이 들었다.

애초에 권미란은 그녀를 비밀리에 경성으로 데려온 데다 권씨 집안 넷째 아가씨로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에게 행동 하나하나를 가르쳐줬었다.

그 일은 심지어 권희연도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지금껏 그녀를 진짜 여동생으로 생각하는 거고.

하지만 권희연은 그렇다 쳐도 권씨 가문 후계자인 권효은은 당연히 내막을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까의 한마디로 그녀도 모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는 건 권효은과 권미란 사이의 관계가 그렇게 가깝지는 않다는 걸 말하는 건가?’

피어오르는 의심을 던져버린 권하윤은 여고를 떠난 뒤 과일과 디저트를 사 들고 권희연을 보러 병원을 향했다.

“희연 언니, 나 왔어…….”

그녀가 병실에 들어섰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산만한 등과 그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권희연이었다.

심지어 로건이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병상에 기대 책을 보고 있는 권희연과 로건의 손에 쥐어진 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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