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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미스테리한 신분

권하윤은 기뻐할 겨를도 없이 어떻게 하면 민도준을 붙잡아 둘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할 새도 없이 어느새 권희연의 병실 문 앞에 도착했다.

“이따가 데리러 올 테니까 들어가 봐.”

“같이 안 들어가요?”

민도준이 가려고 하자 권하윤은 무의식중에 그를 붙잡았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민도준은 피식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낮게 속삭였다.

“나도 들어가라고? 언니 앞에서 약혼자 형과 어떻게 바람피우는지 보여주려고?”

“아니…….”

하지만 한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병실 문이 열리더니 도시락을 든 로건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민도준을 보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민 사장님? 사장님도 희연 씨 보러 오신 겁니까?”

“아니, 너 보러.”

로건의 어리버리한 모습에 민도준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 고마워요…….”

그의 말에 감동이라도 받았는지 로건은 머리를 긁적이며 헤실 웃었다.

하지만 그때.

“블랙썬에서 하도 얼굴을 보기 어려워서 말이지.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러 왔어.”

“…….”

덧붙여진 민도준의 말에 이 모든 게 그의 착각이었다는 걸 알아챈 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민 사장님, 죄송합니다. 바로 돌아가겠습니다.”

“됐어.”

민도준은 권하윤을 힐끗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먼저 우리 제수씨를 안으로 데려가. 심장이 안 좋다니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잘 감시하고.”

“네, 알겠습니다. 하윤 씨, 들어오세요.”

로건은 민도준의 말에 대답하기 바쁘게 권하윤을 안으로 모셨다.

권하윤은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입을 뻐금거리며 민도준을 만류하려고 했지만 그는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권하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로건을 따라 병실로 들어가는 것뿐이었다.

고작 몇 시간이 흘렀지만 권희연은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녀는 베개를 등에 받치고 침대에 기댄 채 무릎 위에 핫핑크색 목도리를 덮고 있었으며 산처럼 쌓인 과일을 손 옆에 두고 있었다.

이윽고 권하윤이 들어오자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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