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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가까운 관계

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던 권희연은 갑자기 나타난 민도준에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입을 열려는 순간, 민도준이 갑자기 손을 뻗어 권하윤의 허리를 야릇하게 끌어안았다.

“뭔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정신이 팔려 있어?”

“민 사장님.”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권하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놀라 가슴을 미처 가라앉히지도 못한 채 짤막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권희연도 마치 적이라도 만난 사람처럼 소스라치게 놀랐다.

“민 사장님, 하윤은 민 사장님의 제수씨잖아요, 그러면 안 돼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면서도 동생이 자기와 같은 노리개로 전락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권하윤은 자기 허리를 감싸고 있던 민도준을 얼른 밀어버린 채 권희연에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언니, 걱정할 거 없어. 나랑 민 사장님, 사적으로 친분 있는 가까운 관계야.”

권하윤의 단어 선택에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협조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주 가까운 관계긴 하지.”

“…….”

두 사람의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권희연은 넋을 잃은 채 그간 있었던 일들을 회상했다. 그리고 그제야 두 사람이 진작에 얽힌 관계라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게 좋은 징조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권하윤을 바라봤지만 민도준이 옆에 있는 바람에 하려던 말을 다시 목구멍으로 삼켜버렸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도 권하윤은 다른 걱정이 떠올라 푹 쉬라는 당부만 하고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복도로 나온 뒤, 민도준의 눈치를 힐끗힐끗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왜 내려왔어요? 혹시 결과가 나왔나요?”

“나왔어.”

민도준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약 2초간 숨죽이고 있던 권하윤은 그가 더 이상 말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애써 침착하며 되물었다.

“결과는 어때요? 저 심장병 다 나았대요?”

하지만 조심스러운 물음에 민도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지금껏 그녀를 이토록 꼼꼼하게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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