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0화 다른 사람일 가능성

민도준의 말에 의사는 잠깐 멈칫하더니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

“환자분한테 쌍둥이 자매가 있나요?”

“그걸 몰라서 묻잖습니까.”

민도준은 웃고 있었지만 의사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아, 아까는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네요. 쌍둥이가 맞는지 확인해 보려면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해 봐야 하는데 내일쯤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요.”

민도준은 옷에 떨어진 담뱃재를 툭툭 털며 일어나 의사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

아래층 병실.

권희연은 권씨 가문을 무너트리자는 권하윤의 요구에 응하고 나서 자기가 지금껏 겪었던 일들을 하나둘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검사 결과에만 신경 쓰던 권하윤도 점차 그녀의 말에 집중력이 끌려왔다. 그렇게 알게 된 사실도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만했다.

권씨 가문에서 설립한 서원 여고는 대외적으로 우아하고 지적인 여성 교육에 힘쓰는 여성들의 천당이라고 알려졌다.

더욱이 서원 여고를 졸업한 학생들 중 부자와 결혼하거나 외국 황실에 시집간 학생들도 허다하고 말이다.

이건 아직 세계관을 설립하지 않은 소녀들에게 현대판 신데렐라가 될 수 있는 허황한 꿈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서원 여고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 문턱이 매우 높은 건 물론, 입학 원서를 통과한 뒤 1년 정도의 고찰을 통과해야지만 정식으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심사를 통과하고 나면 학비를 면제받을 뿐만 아니라 고액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고 또 모두에게 진정한 재벌녀가 될 수 있게끔 보장해 준다.

그 사이 등급 테스트를 통해 부동한 레벨의 파티에 참석해 일반인들은 평생 가도 만나지 못할 유명 인사들도 만날 수 있다.

이게 바로 서원 여고가 밖에 알려진 이미지이다.

심지어 권희연조차도 20년 동안 학교에서 교육받으면서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권효은을 찾으러 교장 사무실에 갔다가 그녀와 다른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