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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검사 결과

이른 아침.

새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 권하윤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보자 순간 멍해졌다.

시선을 돌려 확인하는 그녀는 여전히 어제의 그 평평한 돌 위에 누워 있었고 밑에는 민도준의 외투가 깔려있었다.

갓 일어나 여전히 비몽사몽한 상태인데 그때 마침 차가운 물방울이 얼굴에 떨어지는 바람에 그녀는 벌떡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민도준은 사람을 놀렸음에도 조금의 미안한 기색도 없이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그녀를 깨웠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얼른 가서 세수해. 바로 내려갈 테니까.”

그가 가리킨 곳에는 작은 개울가가 있었다.

차가운 물로 세수하는 순간 권하윤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은 맑고 깨끗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였다. 더욱이 세수하며 목을 축였을 때 이상한 맛이 나기는커녕 상쾌하기까지 했다.

하산하는 과정은 등산 못지않게 시간이 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걸어 내려 다시 차에 올라탄 순간 권하윤은 하룻밤뿐인데 한 세기가 흘러 지나간 듯 느낌이 새로웠다.

차에 올라탄 민도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다른 대화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나왔어요? 바로 갈게요.”라는 한마디는 그녀의 귓가에 콕 박혔다.

그제야 그녀의 정신도 현실로 끌려 나왔다. 하지만 수많은 의문이 하나둘 뇌리에 들어와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민도준의 눈치를 살폈다.

“도준 씨, 혹시 이따가 일 있어요?”

“응.”

무심코 내뱉은 민도준의 대답에 권하윤은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방금 나왔다고 하던데 뭐가 나왔다는 거죠?”

“맞춰 봐.”

퀴즈나 하고 앉아있을 마음이 없는 터라 권하윤은 대충 몇 가지 대답을 했지만 모두 틀렸다.

“대체 뭐예요?”

그제야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말아 올렸다.

“하윤 씨 검사 보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권하윤은 숨이 턱 막혀 무릎 위에 올려 놓았던 손을 그러쥐었다.

“어제 나왔었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어제는 시간이 촉박해서 세밀한 검사를 맡기지 못했거든. 상세한 검사 결과를 받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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