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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도망칠 계획을 세우다

권효은은 권하윤에게 줄을 제대로 서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이건 그녀가 잘나가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뒤에 민도준이라는 거물이 있기 때문이다.

권미란과 권효은은 모두 민도준과의 합작을 원하기에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권효은의 핍박에 권하윤은 난처한 듯 고개를 숙였다.

“저도 능력이 뛰어난 언니의 말을 듣고 싶지만 어머니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어요.”

권효은의 편에 서기 싫은 게 아니라 설 수 없다는 식의 말, 참으로 의미심장했다.

권효은도 그녀의 암시를 알아들었는지 전의 물음을 다시 반복했다.

“그러니까 넌 아니라는 거지?”

그녀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권하윤은 그 말에 숨은 뜻을 바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네”라는 짤막한 대답 끝에 지금껏 권미란에게 협박당했던 일들을 모두 하소연했다.

말하다 보니 감정이 올라왔는지 심지어 눈물까지 보이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해원에서 겪었던 일을 말하지는 않고 그저 병에 걸린 오빠를 위해 병원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만 털어놓았다.

권하윤은 그녀의 울음소리에 귀찮았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알았어. 그 일은 내가 도와줄게.”

“정말요? 정말 제 오빠가 어디 있는지 조사해 줄 수 있어요?”

글썽글썽한 눈으로 바라보는 권하윤의 애절하고 나약한 모습은 상대의 경계심마저 허물어버렸다.

“만약 언니가 제 가족에게 자유를 찾아 줄 수 있다면 언니 말은 뭐든 들을게요.”

“응. 네가 우리 집안과 민 사장님과의 관계에 도움을 주면 네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줄게.”

“언니, 고마워요.”

-

권효은은 손발이 어찌나 빠른지 오전에 권하윤과 약속하기 무섭게 오후에 바로 그녀 오빠가 있는 해외 개인 병원 주소와 사진을 보내왔다.

창백한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이승우를 보자 권하윤은 참지 못하고 몇 번이고 사진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한 장 뿐인 데다 감히 저장해 놓을 수 없어 머리에 깊이 새기고는 사진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차에 앉아 있던 권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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