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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호랑이 굴에 들어가다

목적에 도달한 권하윤은 숨을 죽인 채 권효은이 비밀을 얘기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권효은은 그저 오후에 신입생들의 교외 확장 활동이 있으니 제국 호텔에 오라는 말만 내뱉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스틱스는 경성 권세가들의 비밀의 섬이라면 제국 호텔은 경성 재벌가들의 화원이나 다름없다.

재벌들의 대부분 파티가 그곳에서 열리며 수많은 재벌녀와 연예인을 볼 수 있는 곳.

호텔에 도착한 권하윤이 문앞에 차를 대고 한참을 기다리자 승합차 한대가 나타났다.

차에서 내린 여자애들은 모두 외모가 출중한 데다 호텔 로비를 걸어 들어갈 때 예의를 갖췄지만 눈에 드리운 흥분은 쉽게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중 두 여자애는 눈에 띄게 침착해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권하윤은 이내 그 둘이 학교에 입학한 지 벌써 3년이 되는 애들이라는 걸 알아챘다.

이름은 각각 임주빈과 최설아였다.

이번 행사도 두 사람이 앞장서서 다른 학생들을 이끌고 있었다.

메이크업룸에서 열댓 명이나 되는 여자애들이 능숙하게 화장하고 드레스를 고르는 모습을 본 권하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답답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치장을 마친 그녀들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치맛자락을 든 채 숙녀의 걸음걸이로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사실 일전에 권효은은 권하윤에게 전화해 연회장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해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권하윤과 여학생들이 연회장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주최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권하윤과 함께 온 여자애들은 파티의 규모에 놀랐는지 낮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저 여자 그 유명한 배우 리나 아니야?”

“와, 진짜네. 실물이 훨씬 낫네.”

“야, 저기 봐. 저 사람 어느 유명 플랫폼 창시자 아니야?”

“맞아. 대박, 여기에서 실물을 영접하다니.”

재잘거리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두 선배의 표정은 그야말로 흥미로웠다.

특히 임주빈은 줄곧 냉소를 짓고 있다가 옆에 있는 최설아가 눈빛을 보내자 그제야 표정을 숨겼다.

그때, 최설아는 고개를 돌리며 다른 여학생들에게 명령했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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