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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권씨 가문의 진짜 모습

“사실 오늘 교장 선생님이 제 동생을 데려갔거든요. 그래서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고 싶어서 그랬어요.”

어렵사리 운을 뗀 임주빈은 마치 봇물 터지듯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둘 말하기 시작했다.

3년 전, 그녀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여고에 들어왔다.

물론 학교생활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지만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그녀는 매번 엄청 잘 지낸다는 말로 가족을 속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건, 가족이 그녀 몰래 동생까지 이 학교로 보내온 거였다.

신입생 모임에서 동생을 보는 순간 임주빈은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는 게 무엇인지 톡톡히 경험했다.

그녀는 동생을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단순하기만 한 동생은 이곳이 천당이라고 여기며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동생을 돌려보내기 위해 그녀는 남몰래 교장실 열쇠를 하나 맞춘 거다.

솔직히 경솔하게 행동할 생각은 없었지만 모임에서 돌아와 동생이 사라졌다는 걸 확인하자 그녀는 단서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교장실로 몰래 들어간 거였다.

이 모든 걸 들은 권하윤은 순간 의문이 생겼다.

“저희 언니가 이 시간에 교장실에 없는 건 어떻게 알았죠?”

그 말에 임주빈은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화를 참으며 말을 뱉어냈다.

“이 시간만 되면 교장 선생님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쥐구멍에 숨어들어 더러운 유희를 즐기거든요.”

쥐구멍은 바로 아까 봤던 그 통로를 의미했다.

임주빈의 말을 들어보니 권하윤이 방금 봤던 사람들은 모두 학교의 “이사진”들인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만 되면 이곳에 “회의”하러 온다고 한다.

그리고 아까의 그 그림 뒤에 바로 그들의 개인 클럽이고.

그렇다면 오늘이 수요일이니 이틀 뒤인 금요일에 그들은 또 올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한참 생각에 빠져있는 그때, 임주빈이 갑자기 테이블 위에 놓인 권하윤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저를 고발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제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만 알려세요. 네?”

자기와 겹쳐 보이는 임주빈의 모습에 권하윤은 그녀의 손을 톡톡 두드리며 위로했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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