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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계략이 탄로 나다

권씨 저택에서 나온 권하윤은 곧바로 여고를 찾아갔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매일 찾아오는지라 그녀를 본 권효은은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늘 신입생 심사를 해야 하는데 내가 좀 바빠서 그러니 오늘은 네가 따라가 봐.”

“네, 언니.”

그녀가 왜 따라갈 수 없는지 알고 있었기에 권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대화가 끝났는데도 권하윤이 여전히 떠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권효은은 이내 인내심이 바닥난 듯 입을 열었다.

“또 무슨 일 있어?”

“전에 저와 가족이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 지 벌써 며칠이 지나서요…….”

권효은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네 가족을 요양원에서 빼내는 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이모가 눈치챌까 봐 아무래도 기회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녀의 대답에 권하윤은 놀랍지도 않았다. 솔직히 따지고 보면 권효은이나 권미란이나 모두 같은 부류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약점을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

다행히 권하윤은 그녀에게 의존하려는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기에 그저 일부러 잔뜩 서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낮게 중얼거렸다.

“언니 말대로 할게요.”

“착하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 이미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 꼭 도와줄게. 먼저 다른 생각 하지 말고 해야 할 일만 생각해.”

“네. 믿을게요. 그런데…… 저 내일 가족 보러 가고 싶은데 언니가 대신 말 좀 잘해줄 수 있어요? 저 정말 가족들 걱정돼요.”

이미 한번 거절한 권효은은 작은 요구마저 거절할 수 없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뭐 큰일이라고. 내가 요양원 쪽이 미리 말해둘 테니 네 출입을 막지 않을 거야.”

심지어 그녀를 회유하기 위해서인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전화했다.

이에 권하윤은 연신 감사 인사를 하고 나서야 사무실을 떠났다.

-

어느덧 오후가 되어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신입생 심사를 하러 간 권하윤은 그 자리에서 최설아를 만났다. 하지만 어디에도 임주빈은 없었다.

이에 남몰래 그녀에게 어디에 있는지 문자를 보냈더니 [쥐구멍]이라는 답변을 받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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