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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갈 거면 같이 가

양현숙도 권하윤을 막으며 눈물을 보였다.

“우리가 도망친 게 발각된 거지?”

끝내 숨길 수 없다는 걸 자각한 권하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 그러니까 엄마랑 시영이가 먼저 가서 오빠랑 만나세요. 저는 나중에 찾아갈게요.”

이제 곧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데 양현숙은 딸이 혼자 모험하게 둘 수 없었다.

“안돼. 우리가 도망치려던 게 발각됐다면 돌아간 뒤 네가 고생할 게 뻔하잖아. 시영이만 먼저 보내고 엄마랑 같이 돌아가.”

“누가 먼저 가고 말고가 어디 있어요?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갈 거면 우리 같이 가요. 그랬다가 다시 잡혀가면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죠!”

옆에 있던 이시영도 버럭 소리쳤다.

“그건…….”

권하윤은 잠시 망설여졌다.

물론 이시영은 홧김에 한 소리겠지만 그 말은 왠지 모르게 권하윤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

‘아직 희망이 없는 건 아니야.’

그 생각에 권하윤은 다시 고용인에게 전화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답변은 제일 늦어 점심 12시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거였다.

“이렇게 해요. 엄마랑 시영이가 먼저 가서 기다려요. 저는 기회를 봐서 빠져나올 테니까. 하지만 제가 12시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먼저 가요. 알았죠?”

“싫어. 싫다고.”

이시영은 권하윤의 팔을 잡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언니가 만약 안 오면 어떡하라고? 우리 지금 가자. 응?”

“지금 가면 누구도 떠나지 못해.”

민도준이 그녀더러 직접 돌아오라고 했다는 건 다시 그녀를 잡을 자신이 충분히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지금은 그녀더러 혼자 돌아오라고 했지만 만약 시간을 더 끌면 아마 어머니와 동생도 함께 돌아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 생각에 권하윤은 마음을 굳게 먹고 이시영의 손을 뿌리쳤다.

“시영아, 언니 말 들어. 오빠가 해외에서 우리 기다리고 있어. 설마 오빠 혼자 의지할 곳 없이 지내게 하고 싶어?”

“그건…….”

계속 고집을 부리던 이시영의 얼굴에 그제야 조금 막연함이 보였다.

그사이 권하윤은 양현숙을 바라봤다.

“엄마, 시영이랑 먼저 가 있어요.”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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