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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위험에 빠지다

목을 조여오는 힘에 권하윤은 숨을 쉴 수도 더욱이 말할 수도 없었다.

“아참, 나 좀 봐. 물어보는 데만 정신이 팔려 이렇게 하면 하윤 씨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몰랐네.”

이제야 권하윤이 숨 막혀 한다는 걸 발견하기라도 한 듯 피식 웃은 민도준은 말은 이렇게 하면서 손의 힘은 여전히 풀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스러워하는 권하윤의 표정을 느긋하게 감상했다.

“하윤 씨가 나랑 했던 약속 기억해? 얌전히 있겠다고, 함부로 도망치지 않겠다고. 그런데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을까? 응?”

질식감에 권하윤은 본능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폐 안에 흘러드는 공기가 점점 희박했고 시선은 점점 흐려졌다.

그렇게 자기가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이 스르륵 풀렸다.

한바탕 기침을 한 권하윤은 오랫동안 차단되었던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민도준의 손이 그녀를 거칠게 들어 올렸다.

그는 권하윤의 허리를 끌어당기더니 그녀의 목덜미에 난 빨간 자국을 힐끗 바라보고는 잔인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아직 붉은 기가 사라지지 않은 턱을 들어올리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말할 수 있겠지? 자, 어디 말해 봐. 어디 가서 놀다 왔어?”

이제 갓 육체적인 고통에서 벗어났는가 싶었는데 곧바로 정신상의 고통에 빠져버린 권하윤은 숨을 헐떡이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민도준을 바라봤다.

처량한 그녀의 모습에 민도준은 짙은 미소를 짓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권씨 가문은 여고가 제일 유명한 줄로만 알았지 요양원이 그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어. 그런데 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새벽부터 잠도 자지 않고 요양원에 놀러 갔대? 나도 한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겨우 자기 목소리를 되찾은 권하윤은 곧바로 민도준의 옷깃을 생명줄 잡듯 꽉 움켜잡았다.

“도준 씨,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앞으로 하라는 거 다 할게요.”

“정말?”

민도준은 고개를 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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