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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약혼의 진실

물론 민상철은 발 한번 굴러도 경성 전체를 움직이게 할 정도로 큰 힘을 갖고 있는다지만 민도준이 무서움 점은 그가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는 거다.

마치 지금 그가 고창호의 아들을 이토록 괴롭히고 사람들 앞에 끌고 오는 미친 짓을 벌일 수 있듯이 말이다.

때문에 하객들은 그가 자기한테도 그런 미친짓을 벌일 거라는 두려움에 그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만족했는지 민도준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야죠.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관중이 없어지면 재미없죠.”

민도준의 악랄한 행동에 민상철은 끝내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쳤다.

“민도준! 너 지금 무슨 짓이냐?”

“보면 모르겠어요? 고씨 집안사람들 목숨 거두어들이는 거잖아요.”

섬뜩한 웃음과 내용에 고씨 집안사람들은 등골이 싸늘해졌다.

“아, 아니지. 죽기 전에 빚진 거 빨리 갚는 게 어때요? 지금껏 죽은 사람들의 성과를 도둑질해 돈을 벌어들였으면, 이제 뱉어낼 때도 됐죠.”

“헛소리 그만해!”

고선재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쳤다.

“내 아버지를 저렇게 만든 거로도 모자라 우리 집안을 모욕하다니! 당신이 민 사장이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아?”

민도준은 고개를 살짝 움직이면서 위험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이윽고 손을 들면서 앞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고창호가 갑자기 손자 앞에 막아섰다.

그는 안색이 여러 차례 변했지만 끝내 냉정함을 되찾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 선재가 아직 어려서 그러니 대인배인 자네가 용서해 주게나.”

고창호가 굴복하자 민도준은 피식 웃었다.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잖아요.”

“민 사장, 자네가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두 가문은 이미 오랜 벗으로 지내온 사이잖나. 할 말이 있으면 사적으로 천천히 얘기하자고.”

“어르신은 천천히 말하고 싶겠지만 저한테는 그럴 시간이 없어서요. 더욱이 당신 아들도 이미 인정했어요. 몇 년 전에 우리 그 단명한 부모님의 기술을 도둑질했다고. 아, 그리고 두 분을 꼬드겨 해외 실험실로 가게 한 것도 당신 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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