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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공씨 가문 가주의 갑작스러운 방문

공태준이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틈에 메이크업실 구석에 작은 칸막이에 설치된 커튼이 확 닫혔다.

그 힘이 얼마나 컸는지 커튼 고리가 하나 빠지기까지 했다.

작은 공간에서 권하윤은 자기 어깨를 꽉 끌어안은 채로 심하게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혔다. 하지만 다급하게 숨은 탓에 심장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더욱이 공태준이 들어오는 찰나 그녀는 민도준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다급한 마음에 그를 물어놓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까지 걱정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들킬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자기에게 전혀 안전감을 줄 수 없는 커튼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곳은 쇼핑몰에 있는 피팅룸과는 달리 그저 그저 원형 공간이 모두 얇은 커튼으로 막혀 있었다.

때문에 만약 누군가 커튼을 열어보기라도 하면 곧바로 그녀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시각, 공태준은 커튼 쪽을 몇 초간 응시하다가 애써 시선을 거두었다.

“실례했네요.”

민도준은 그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재밌는 듯 이빨 자국이 깊게 파인 자기 손을 바라봤다. 심지어 피가 살짝 맺혀 있는 걸 보면 얼마나 세게 물었을지 가늠이 간다.

‘하, 이렇게 나오시겠다? 잘 먹이고 잘 입혔더니 은혜도 모르고.’

하지만 그는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툭툭 털더니 소파에 삐딱하게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공씨 가문 가주가 멀리서 오셨는데 마중도 나가지 못했네요. 앉으세요.”

방 안의 유일한 1인용 소파는 민도준이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공태준은 주위를 빙 둘러보다가 작은 의자를 발견했음에도 눈살만 찌푸릴 뿐 앉지 않았다.

“별말씀을요. 다름이 아니라 선물을 주러 왔습니다.”

그는 곧바로 벨벳 상자를 민도준 앞으로 건넸다.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거의 60캐럿 되는 핑크 다이아몬드가 놓여 있었다.

티 하나 없이 맑은 색과 반듯한 절단면 덕에 화려하고 눈 부신 빛을 반사하는 핑크 다이아는 보기만 해도 고급스럽고 화려했다.

그 때문에 화장대 위에 놓인 보석들은 순간 빛을 잃었다.

민도준은 다이아를 본 순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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