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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구원

낮에 권효은의 명령이 있은 덕에 권하윤은 아무 어려움 없이 요양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어머니를 본 순간 권하윤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라는 부름 소리에도 약간의 콧소리가 담겨 있었다.

딸의 목소리를 들은 부녀의 눈에서도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리 딸.”

하지만 흥분된 목소리로 딸을 부르며 고개를 돌린 순간 언제 울었냐는 듯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양현숙은 오랫동안 보지 못한 권하윤의 손을 잡은 채 이리저리 살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여위었네. 왜 이렇게 여위었어?”

어머니의 눈길은 언제나 사람의 가장 여린 부분을 건드리곤 한다. 그 때문인지 속전속결로 계획을 말하려던 권하윤도 눈물범벅이 된 채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얼마나 울었을까? 겨우 진정한 그녀는 찾아온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양현숙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건 너무 위험해. 만약 발각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걱정하지 마요. 지금 권씨 가문은 일을 수습하느라 우리 상관할 겨를 없어요. 게다가 저 이미 보든 준비 마쳤으니까 내일 아침 5시 이 주변의 마을로 이동하면 전용기가 우리를 오빠한테로 데려다 줄 거예요.”

“그래도…….”

“걱정할 거 없다잖아요.”

그때 마침 문 앞에서 듣고 있던 어린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저 하루라도 더 있고 싶지 않다고요.”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포동포동한 얼굴에 입을 삐죽 내민 채로 아이는 불만을 표하는 듯 투덜댔다.

“언니는 밖에서 즐겁게 지내서 좋겠지만 난 진짜 답답해 죽을 것 같다고.”

“으이그.”

동생의 푸념에 권하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하지만 동생이 늘 제멋대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말은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오히려 양현숙이 권하윤더러 혼자 가족을 책임지게 했다는 죄책감에 이시영에게 버럭 화를 냈다.

“시영, 너 그만해! 앞으로 다시는 그런 헛소리 하기만 해봐!”

하지만 지금껏 부드럽기만 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화를 내자 이시영은 얼굴을 붉히며 끝까지 반항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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