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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권씨 가문의 몰락

권하윤 혼자서 당연히 두 남자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더욱이 품에 임주빈을 안고 있은 탓에 두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차 문이 닫히려는 순간 커다란 손 하나가 문을 막아서며 확 열어젖혔다.

머리에 검은 마스크를 뒤집어쓴 남자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분노한 듯 고개를 쑥 내밀었다.

“대체 어떤 놈이 겁도 없이…… 아!”

이윽고 반쯤 내민 그의 머리는 하마터면 문에 끼여 박살 날 뻔했다.

눈 깜짝할 새에 코피를 흘리며 축 늘어진 그는 뼈가 없는 듯 차 문을 통해 주르륵 밖으로 흘러나와 인사불성이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

민도준은 신발 끝에 묻은 피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남자의 머리에 있는 마스크에 쓱쓱 닦으며 중얼거렸다.

“쯧,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이런 걸 머리에 쓰고 다니는 거야?”

이윽고 차 안에서 웬 여자를 안고 있는 권하윤을 본 그는 눈썹을 들어 올렸다.

“이건 또 뭐야?”

민도준이 갑자기 찾아왔다는 놀라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멍하니 있을 때 그가 갑자기 권하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려와.”

그의 동작에 권하윤은 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임주빈을 데리고 내려가려고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가 내리려고 하기 바쁘게 임주빈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민도준의 잔인한 모습에 이미 반쯤 넋이 나간 그녀는 권하윤이 내려가는 건 호랑이굴에 직접 들어가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위험하니 나가지 마요.”

민도준은 그 상황에 재밌다는 듯 피식 웃으며 권하윤을 돌아봤다.

“뭐야? 내가 나쁜 사람 취급당하는데 설명도 안 하는 거야?”

권하윤은 이내 심호흡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분은 민 사장님이셔.”

“!”

그러던 그때, 로건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미 상황을 마무리 지은 장 형사가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

“민 사장님, 고생하셨어요.”

민도준은 씩 웃으며 장 형사가 내민 손을 잡았다.

“공민으로써 응당 해야 할 일인 걸요.”

“아, 네…….”

너스레를 떠는 민도준의 대답에 장 형사는 갑갑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애써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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