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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긴장되는 시간

이미 안을 이 잡듯 헤집은 장 형사는 권하윤의 말에 이내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다시 방 하나하나, 심지어 모든 벽면까지 두드리며 수색하기 시작했다.

방마다 일상생활에서 보지 못할 법한 잔인한 도구들이 즐비해 있어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지만 아무런 증거도 잡지 못한다면 결과는 그저 모든 사람을 풀어주는 수밖에 없다.

권하윤도 그 사실을 앓았기에 차 안에서 기다리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솔직히 이번 체포에 성공한 건 상대가 미처 손쓸 새도 없이 기습한 덕분이다. 하지만 점점 시간을 끌면 끌수록 권씨 가문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은 더 많아질 테고 일이 더 복잡해질 거다.

게다가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불안해 임주빈에게 한번 또 한 번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는 계속 통하지 않았다.

한편 장 형사도 권하윤의 재촉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갑자기 클럽 안쪽에서 낮은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건물 내부에 있던 경찰들은 두리번거리면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고 그러던 그때 또다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한 형사가 머리 위를 가리키며 다급히 소리쳤다.

“팀장님!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다락방이 있습니다!”

시간을 오래 끈 바람에 밖에 정보가 새어 나갈 우려가 있어 형사들은 꼼꼼히 입구를 찾을 겨를이 없었다.

이에 장 형사는 결심을 내린 듯 낮은 소리로 명령했다.

“폭파시켜!

요란한 폭파 소리는 건물 밖에까지 전해졌다.

이런 폭파는 그저 벽을 허물기 위함이기에 적당한 양의 화약만 사용되었지만 권하윤은 그 소리에 학교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그로부터 몇 분 뒤, 형사들에게 들려 밖으로 나오는 임주빈을 보는 순간 권하윤은 숨이 턱 막혔다.

임주빈의 검은 머리는 이미 산발이 되어 있었고 흰 원피스는 피에 젖어 원래의 색상조차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녀뿐만 아니라 그 뒤에는 또 여러 명의 학생이 함께 들려 나왔다.

그녀들의 상태 또한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처참했지만 잔뜩 경악한 표정으로 차에서 경찰의 제지를 당하며 버둥대는 권효은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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