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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마지막 밤

권하윤은 그의 말에 갑자기 경계했다.

‘안 온다고?’

솔직히 민도준은 지금껏 오거나 안 온다는 걸 그녀에게 미리 말했던 적이 없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다른 일을 꾸미고 있어서 그런지 민도준의 한마디에 그녀는 한참 동안 끙끙댔다.

그런데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자면 모레 약혼이 있으니 내일 바쁜 건 당연했다.

더욱이 그녀가 도망칠 때 민도준이 없다면 오히려 더 편리할 뿐이다.

‘하지만…….’

권하윤은 고개를 돌려 어둠에 가려진 민도준의 옆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만약 내일 안 오면 오늘이 마지막 밤이겠네.’

아마 앞으로 두 사람은 다시는 이처럼 같은 침대에 누워있지 못할 거다.

그렇게 한참 멍하니 있을 때, 남자의 팔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꽉 조였다.

“잠이 안 와?”

곧 헤어질 때가 와서인지 권하윤은 모처럼 순종적으로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긴 머리카락은 그의 어깨를 따라 축 흘러내려 침대 위에 흐트러졌다.

“네.”

짤막한 대답을 한 뒤 권하윤은 민도준이 또 다른 생각을 할까 봐 얼른 말을 보탰다.

“내일 성공하지 못할까 봐 겁나서요.”

머리 위에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윤 씨도 겁날 때가 있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제가 도준 씨처럼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 줄 아세요?”

민도준은 그녀의 심술 섞인 한 마디에 피식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꼬집었다.

이윽고 그녀가 간지럼을 타며 피하려 할 때 다시 품속으로 끌어들였다.

“난 하윤 씨가 겁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거든요.”

“아니라고?”

“겁 없이 행동하는 건……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예요…….”

권하윤은 잠이 밀려왔는지 뒷말을 흐렸다. 오늘 하루 너무 지쳤는지 그녀는 이 말을 끝으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비몽사몽한 상황에서 그녀의 귓가에는 남자의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운 나머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다음날, 권하윤이 눈을 떠보니 시계는 벌써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놀란 나머지 허둥지둥 준비를 마치고 옷을 입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녀는 곧바로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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