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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도망 계획

지금까지 권씨 가문은 사람들 몰래 해서는 안 될 짓을 수도없이 해온 게 틀림없다. 더욱이 그런 일을 많이 했으니 겁이 났을테고 조 사장과 모종의 거래를 해 뒤처리를 부탁했을 거다.

그리고 보름 전이라면 마침 권희연이 권미란에게 떠밀려 조 사장을 접대한 그때와 일치하다.

‘어쩐지 조 사장과 급하게 관계 회복을 했다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던 거였네.’

자료를 많이 모을수록 권하윤은 어깨가 점점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문제도 따랐다.

권씨 가문의 일이 터진다면 그녀가 했던 일은 언젠가 권미란의 귀에 들어갈 테고, 그러면 그녀 손에 잡혀 있는 가족들이 위험할 수 있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권하윤은 갑자기 대담한 계획을 떠올렸다. 경성이 복잡한 틈을 타 해외에 오빠를 찾으러 가려는 계획.

권씨 가문 사람들이 사건을 수습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면 그녀를 주시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니 먼저 해외로 가서 다음 계획을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이틀 뒤 민도준의 약혼식 전까지 떠나지 않으면 공태준과 마주칠 수 있으니 말이다.

‘공태준이 내 정체를 까발리기라도 하면 나 절대 도망치지 못해.’

이런 생각이 들기 바쁘게 그녀는 최수인에게 전화했다.

“이게 누구에요? 우리 예쁜 윤이 씨가 웬일로 전화를 다 주고? 민도준 걔가 약혼한다니까 이제 겨우 제 차례가 온 거예요?”

“저 편하게 지내고 싶거든요.”

“도준이 곁을 떠나 나한테 오는 게 얼마나 좋아요.”

권하윤은 그와 쓸데없는 얘기를 할 겨를이 없는지라 얼른 진지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저기, 최수인 씨가 인맥 하나는 넓잖아요. 혹시 흔적을 남기지 않고 해외로 나가는 방법 알아요?”

“당연히 알죠.”

최수인은 손에 들려 있던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재밌다는 듯 되물었다.

“혹시 도망치려는 거예요?”

“뭐…… 비슷해요.”

그 대답에 최수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렇다면 당연히 도와야죠. 도준이 걔가 윤이 씨가 도망친 걸 알게 된다면, 하하하…… 그 표정 너무 보고 싶네요.”

“제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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