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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긴장되는 순간

한편, 전화를 끊은 권하윤은 마음이 조급해 났다.

남은 이틀 동안 어떻게 해서든 증거를 잡아내야 하니 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생각한 것보다 빨리 찾아왔다.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다시 교장실로 돌아와 문 앞에서 노크를 했지만 안쪽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문손잡이를 돌려봤더니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보이지 않자 궘하윤은 얼른 사무실로 들어갔다. 테이블 위에 반쯤 먹다 남은 물이 있는 걸 보니 권효은은 급한 일정으로 나간 게 틀림없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먼저 서랍을 당겨 봤지만 모두 잠겨 있다는 걸 발견하자 그녀는 이내 목표를 책장으로 옮겼다.

그중 한 책장에는 학생들의 생활 기록부가 떡하니 놓여있었다. 물론 그렇게 중요한 단서는 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권하윤은 기록부를 꺼내 확인했다.

역시나 그녀의 생각대로 기본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위에 적힌 내용은 일반 기록부보다는 훨씬 디테일 했으며 신체에 관한 일부 데이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던 그때, 권하윤이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순간, 책꽂이 모퉁이에 삐죽 튀어나온 도표가 눈에 띄었다.

성적표인 줄 알았던 종이는 다름 아닌 계약서였다.

위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보조금을 수령했는지 명확히 표기되어 있으며 만약 중도 퇴학하면 수령했던 보조금의 열 배를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었다.

그 내용을 본 권하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쩐지 학생들이 퇴학을 안 한다 했더니 이런 족쇄를 채워놓고 있었던 거였어?’

사진 몇 장을 찍어 증거로 남겨놓은 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그녀는 다른 계약서들도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증거 수집에 열중해 있을 때, 갑자기 멀리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교장실로 오고 있었다.

텅 빈 복도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들려오는 하이힐 소리에 권하윤은 등골이 오싹했다.

얼른 모든 서류를 원래의 위치에 돌려놓은 뒤 책장 문을 닫았지만 밖으로 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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