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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가짜 신분이 들통나다

‘전신 검사…….’

그 네 글자를 듣는 순간 권하윤은 숨이 턱 막혔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머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가해지면서 그녀의 주의를 끌어왔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나쁘다고 하던데, 몸조리 잘해야 하지 않겠어?”

“그건 어릴 때 앓았던 병일 뿐이에요. 지금은 말끔히 나아서 번거롭게 검사할 필요 없어요.”

“어떻게 그래.”

권하윤이 조심스럽게 건넨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채, 민도준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받쳐 들었다.

“내가 특별히 하윤 씨 진료 기록도 열람 신청했는데. 본인이 안 가면 내가 헛수고한 게 되잖아.”

“…….”

‘그래서 들어간 지 한참이 되어서야 나온 거였어? 권미란과 대화하는 틈에 이런 일까지 준비하려고?’

점차 창백해지는 권하윤의 낯빛을 보자 민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그녀의 귀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운전해.”

이런 상황까지 왔으니 도망치는 건 말도 안 됐다.

때문에 권하윤은 어색하게 손을 들어 핸들을 잡더니 기계적으로 운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잔뜩 긴장한 그녀에 반해 민도준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심지어 창문을 절반 내리고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기까지 했다.

그렇게 도착한 병원.

차에서 내리는 순간 권하윤의 손바닥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티슈를 뽑아 닦아주는 섬세함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정교한 무늬가 있는 티슈로 권하윤 손바닥을 느긋하게 문지르며 재밌는 듯 입을 열었다.

“몸이 약하다는 게 정말인가 보네? 운전하는 데도 이렇게 피곤해하다니. 앞으로 운전을 맡기지도 못하겠네?”

다정한 말투에 두려움이 권하윤을 덮쳐왔다.

그 다정함은 마치 그녀에게 차려진 마지막 만찬인 것만 같았다. 풍성하지만 씹을수록 괴롭기만 한 느낌 말이다.

그때, 그녀의 손을 다 닦은 민도준이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빛을 교환하며 싱긋 웃었다.

“내려.”

뻣뻣하게 차에서 내려 끌려가다시피 병원에 들어선 권하윤은 복도를 지나면서 수만 가지 생각을 했다.

‘아무리 완쾌했다고 해도 수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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