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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꿈에 드리던 합작

민도준은 자기의 말에 의견을 굽힌 권하윤을 힐끗 바라보며 그녀의 다리를 손으로 슥 매만졌다.

“응. 기다려.”

짤막한 한마디를 남기고 민도준이 떠나가자 권하윤은 마음이 불안해 났다.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밖을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바라보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그리고 그 시각, 권씨 집안 사람들도 그녀못지 않았다.

민도준과 같은 큰 인물이 집에 왔다는 말에 권미란은 머리도 미처 빗지 못한 채 다급히 달려 나왔다.

“민 사장님이 이런 누추한 곳에 다 오시다니. 앉으…….”

앉으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도준은 주인인 것처럼 먼저 소파에 털썩 기대앉았으며 서 있는 권미란을 향해 오히려 자리를 권했다.

“앉으시죠? 서서 저 대접할 겁니까? 그렇게 내외할 거 없습니다. 얼른 앉으세요.”

그의 말에 권씨 저택 분위기는 순간 무거워졌다.

고지식한 가풍을 가지고 있는 데다 예의범절에 엄격한 권씨 집안에서 그것도 권미란 앞에서 이런 태도는 절대 허용될 수 없는 거였다.

심지어 권하윤은 평소 말하는 속도가 조금 빨라도 혼나곤 하는데 그런 걸 깡그리 무시하는 민도준의 건방진 행동에 권미란의 표정은 좋을 리가 없었다.

“민 사장님, 이게 지금…….”

“농담 좀 한 겁니다. 설마 진지하게 받아들인 건 아니죠?”

민도준의 건들건들한 태도에 권미란은 진지하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애매했다.

따라서 파리라도 삼키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표정만 구겼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화를 삭이며 호흡을 가다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온 건 우리 넷째 때문입니까?”

“네.”

민도준은 숨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말했잖습니까? 권하윤 씨와 잘 수만 있다면 권씨 가문과 손을 잡겠다고. 잠은 이미 잤으니 약속을 지킬 때가 됐죠.”

충격적인 한마디에 거실에 있던 사용인들은 하나둘 고개를 떨구며 몸을 한껏 움츠렸다. 심지어 입에서 소리라도 날까 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갑자기 예고도 없이 가문의 민낯을 다른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민도준의 모습에 권미란은 놀라기도 잠시 애써 체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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