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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내가 대신 잘 돌봐줄게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는 마치 명을 재촉하는 부적처럼 육체의 고통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민승현에게 정신적 고통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등이 밟힌 터라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저 눈으로 곁을 힐끗거리며 민도준과 시선을 맞추려고 했다.

“도준 형…… 콜록콜록…… 지금 뭐 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마치 따져 묻는 듯 분노에 차 있었다.

‘분명 나도 같은 민씨 가문 사람인데 왜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데!’

만약 민승현의 앞에 있는 사람이 민씨 가문 다른 식구들이라면 그들이 가족의 정을 봐서라도 그의 설명을 들어줄 테지만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이 하필이면 민도준이었다.

때문에 대답대신 돌아오는 건 발에 실린 힘이 더 강해진 것뿐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갈비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껏 호의호식하며 도련님 대접을 받고 또 강수연이 아들이랍시고 매사 그를 위해 모든 일을 해결해 줘 왔기에 민승현은 이런 고통을 견딜 리가 없었다.

이윽고 지독한 고통에 그는 끝내 무너지기라도 한 듯 눈물을 흘렸다.

“아! 아파! 이거 놔!”

“어디가 아픈데?”

민도준은 조금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의아한 듯 되묻더니 발로 민승현의 허리를 꾹 눌렀다.

“여기?”

“아! 살려 줘!”

그러던 그때, 민승현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버둥대는 바람에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약병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곧이어 민도준이 병을 주워 들고 한참을 관찰하더니 아직 반 정도 남은 약을 보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오, 아직 많이 남았네? 이런 걸 떨어트리다니 낭비 아니야?”

민승현은 상대가 뭘 하려는 지 깨닫고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쯧.”

하지만 다음 순간 민도준의 손이 그의 턱을 콱 잡았다.

“읍!”

짤막한 비명과 함께 턱이 빠지는 바람에 민승현은 더 이상 소리도 내지 못하고 목구멍으로 고통스러운 신음만 내뱉었다.

이윽고 닫히지 않는 입안으로 약이 흘러 들어갔고 병이 바닥났다.

그제야 민도준은 만족한 듯 일어서며 손을 툭툭 털더니 옆에 떨어진 민승현의 핸드폰을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비로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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