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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슬픈 멜로디(7)

준호가 집으로 돌아오자, 은지의 자료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고씨 집안에서 낳은 사생아, 어머니는...!

그 세글자를 보자 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은지가 임현주의 딸이라고?’

은지의 담담한 모습을 떠올린 준호는 임현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자료에는 오 년 전에 은지가 증거를 모아서 고씨 집안을 감옥에 넣고 태준에 의해 해운시에 와서 한동안 공씨 집안 아가씨를 하다가 일 년 전에 태준과 약혼을 한 상태였다.

은지가 곽도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저번 주에 태준이 은지를 데리고 파티에 참여했는데, 은지가 파티에서 피아노를 친 모습을 보고 곽도원이 은지를 집으로 초대했다.

모든 것이 다 우연이지만 은지와 염옥란의 생김새가 너무나도 비슷했기 때문에 준호는 이 모든 것이 우연 같지 않았다.

준호가 핸드폰으로 은지에 관련되 자료를 보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신옥영이 보약을 한 그릇 들고 들어왔다.

준호는 쓴 향기에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어머니, 절 주려고 들고 오신 거예요?”

신옥영은 보약을 준호의 손에 쥐여주면서 말했다.

“당연하지. 요 몇 년간 네가 계속 밖에 있었으니까, 엄마가 너한테 보약 못 챙겨줬잖아. 요 며칠 집에서 많이 마셔.”

준호가 대답했다.

“어머니, 저 몸 좋아요.”

“너 엄마가 들고 온 게 맛없다고 그러니?”

준호는 신옥영이 실망할까 봐 숨을 참고 단숨에 보약을 마셔버렸다. 그러자 신옥영이 웃으며 말했다.

“너 이거 마실 때 표정이 딱 네 아빠 같네.”

여기까지 말하자, 신옥영의 얼굴에 미소가 옅어졌다.

“너 집에 이젠 오랫동안 있었잖아. 부대에서도 너 없으면 안 될 텐데, 그만 돌아가는 게 어때?”

“안 돼요!”

준호는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저 반드시 고은지를 쫓아내고 말 거에요!”

“준호야.”

신옥영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28년 동안 지냈던 집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이젠 나이가 많아져서 많은 일들은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엄마는 그저 너만 잘 지내면 돼.”

“저.”

“준호야, 엄마 말 들어. 내일에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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