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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슬픈 멜로디(8)

준호는 마침 요즘 임무 수행을 완료해서 긴 휴가를 받아 이튿날에 바로 해원으로 돌아갔다.

6월에 비가 많이 내려 날씨가 흐렸고 습했다.

준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옥영이 묵는 저택으로 갔다. 신옥영은 평소처럼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신옥영이 평소와 다를 게 없어 보여 준호는 조금 시름을 놓았다.

“어머니.”

신옥영은 준호가 온 것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엄마가 키운 꽃 좀 봐.”

정원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예쁘네요.”

신옥영은 사랑스러운 듯 꽃잎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꽃들은 물을 많이 먹어서 물을 꼭 많이 줘야 해. 토양이 흠뻑 젖을 정도로 말이야. 저쪽에 꽃들은 건조한 걸 좋아해서 비가 오랫동안 안 왔을 때 빼고는 물을 안 줘도 돼. 그리고 저쪽에 있는 두 과일나무는 열매가 익으면 바로 먹고 다 못 먹었으면 땅에다가 비료로 묻어.”

오랜 시간 동안 신옥영은 준호를 키우는 외에 정원의 꽃을 가꾸는 것에만 정성을 기울였었다.

백목련이 피면 봄이 온 것이고 수련이 피면 여름이 지난 것이며 계화꽃의 향이 나면 가을이 온 것이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신옥영은 그렇게 50년을 지내왔다.

그녀는 꽃을 쓰다듬었다. 꽃은 여전히 예쁘게 피어 있지만, 신옥영은 나이가 들어버렸다.

준호는 신옥령이 당부하는 말을 듣고 예감이 들었다.

“어머니, 설마...?”

신옥영은 스카프를 다듬고 아무것도 아닌 얘기를 하듯이 말을 꺼냈다.

“준호야, 엄마 아빠랑 이혼하게 될 것 같아.”

...

“이혼?”

곽도원은 신옥영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신옥영이 은지의 일 때문에 이러는 것으로 생각했다.

“옥영아, 내 기억에 넌 성깔을 부리는 여자를 싫어하지?”

“그래요?”

신옥영은 평온한 말투로 되물었다.

“그럼 저는 어떤 여자 같은데요? 도원 씨, 그럼 저희 28년을 부부로 살았는데, 당신 눈에는 제가 어떤 여자로 보이는데요?”

곽도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배운 집안에서 나고 자라 여성스럽고 박식해서 도우미들도 칭찬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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