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6화 줄행랑(60)

나비가 너무 에둘러서 말했기에 소혜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네? 무슨 말이에요?”

나비는 소혜가 전혀 알아듣지 못한 기색을 보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아, 아니에요. 소혜 씨, 아까 도련님께서 다시 여자를 좋아하게 하고 싶다고 하셨죠? 그래서 여기에 데리고 온 거고. 제 생각에는 이 문제가 소혜 씨 때문에 생겼으니까 소혜 씨가 직접 해결하는 게 좋은 거 같은데요?”

“저요?”

소혜는 나비의 매혹적인 몸매를 보고 다시 자신의 몸매를 보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저, 전 안 될 거 같은데요. 언니처럼 이런 몸매를 가진 여자가 진짜 여자죠.”

나비는 웃으며 말했다.

“소혜 씨, 정말 순수하고 귀엽네요. 혹시 절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연락처 교환해도 될까요? 이제 시간 날 때 어떻게 하면 더 여성스러워지는지 가르쳐 드릴게요. 그러면 도련님의 병도 더 빨리 나을 수 있을 거예요.”

“좋아요!”

이렇게 두 사람은 연락처를 교환했고 룸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나비가 발걸음을 멈췄다.

소혜는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왜 그래요?”

“저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서 두 분을 계속 접대하지 못할 거 같네요. 소혜 씨 저 대신 도련님께 사과의 말을 전해주세요.”

“알겠어요.”

나비가 가는 뒷모습을 보며 소혜는 마음이 좀 답답했다.

‘도련님한테 잘 보이고 싶다면서 왜 가지?’

소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룸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저 찾으러 오신 거예요?”

소혜는 과일 접시를 들고 있는 시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운? 너 여기서 뭐 해?”

시운은 자신이 입은 종업원 옷을 보면서 대답했다.

“스틱스에서 쫓겨나서 종업원 일을 해야죠. 누나,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비록 좀 힘들지만, 저 도련님 원망하지 않아요.”

“아주 관대하네.”

고개를 돌리자, 지훈이 문 앞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훈을 보자 시운은 금세 얼굴이 하얗게 질러 버렸다. 시운은 또 소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누나.”

소혜는 시운이 채 낫지 않은 다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