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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줄행랑(66)

소혜는 지훈의 표정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불안함에 젖어 있었다.

“너랑 결혼하는 게 싫은 게 아니라, 결혼이라는 자체가 싫어!”

지훈은 자신의 기분을 애써 숨기며 대답했다.

“응, 알았어.”

소혜는 지훈의 목소리가 안 좋은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음, 도련님, 혹시 기분 나빠? 설마 나랑 정말 결혼하려는 건 아니지?”

지훈이 고개를 들어 소혜를 바라보았다.

“그럼 넌? 결혼 상대가 나라면 고민해 볼래?”

준비도 없이 훅 들어오자, 소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지훈과 결혼하면...?’

“한 명만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지훈과 결혼하겠지? 근데 결혼이란 거 꼭 해야 해?”

“그렇구나.”

지훈의 목소리를 듣자, 소혜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훈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여우 같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내가 네 첫 번째 선택이라는 거잖아? 그럼 유일한 선택이야?”

소혜는 피하고 싶었지만, 지훈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쥐고 흔들었다. 지훈의 목소리를 조금 낮아졌다.

“소혜야, 나 알고 싶어. 알려줘.”

더 이상 피할 수 없자 소혜는 침을 삼켰다.

“다그치지 마, 나 생각 좀 해보자.”

소혜의 머릿속에 결혼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시운, 재욱 등 남자 모델들을 그 장면에 넣어봐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소혜야, 다 생각했어?”

지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그쳤다. 지훈의 아름다운 두 눈은 보는 사람이 빠져들게 했다.

지훈에게서 맡아지는 향기로운 냄새에 소혜는 숨을 쉬기 어려웠다. 그녀는 인공 호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혜는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고 대답했다.

“일위이기도 하고 유일한 선택이야.”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인공 호흡이 진행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멀어지자, 소혜는 사랑에 빠진 듯한 지훈의 얼굴을 보고 물었다.

“도련님, 병 나은 건가?”

지훈은 깜짝 놀랐다는 듯이 대답했다.

“낫고 있는 거 같은데?”

지훈의 눈이 반달처럼 휘었다.

“소혜, 너무 대단해!”

“응?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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