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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줄행랑(67)

소혜는 나비에게 퀵이 잘못 온 것 아니냐고 물었다. 나비는 웃으며 대답했다.

“뭐 그런 걸 잘못 보내겠어. 조금 있다가 어떻게 입는지 보내 줄게. 제일 인기가 많은 걸로 보내준 거야! 보통 사람이면 주지도 않아.”

소혜는 나비가 보내온 사진을 봤는데, 입기 몹시 어려웠다.

소혜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거 주신 거 아니에요? 저 이런 거 입으면 그런 여성스러움은 하나도 없고 돼지처럼 못생기지 않을까요?”

소혜는 나비가 알려준 것을 받아 적었다.

...

저녁 8시.

지훈은 저녁 식사가 담긴 주머니를 들고 들어왔다. 지훈이 이미 도우미를 시켜 소혜에게 저녁밥을 보냈지만, 회식 때 먹은 음식이 맛있어서 소혜 생각이 나 사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안이 어두컴컴했다.

‘자나? 야행성 고양이가 혹시 어디 아픈가?’

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빠른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가 불을 켜고 이불을 잡아당겼다.

“소혜, 왜 그래?”

“아!”

소혜는 지훈이 잡아당기려는 이불을 힘껏 잡아당겼다.

“아니, 아니!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힘이 들어간 소혜의 목소리에 지훈은 걱정을 조금 뒤로 미루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돼?”

소혜는 목을 빼내고 지훈에게 불을 끄라고 눈치를 주었다.

“먼저 불을 꺼야 해.”

지훈은 소혜의 말대로 불을 껐다. 불을 끄자, 지훈이 그제야 침대맡에 켜놓은 초를 발견했다.

‘소혜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거 같은데...?”

지훈은 하얗고 긴 초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

소혜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손에 적어 놓은 종잇장을 보며 생각했다.

‘첫 번째, 초를 켠다. 완성! 두 번째는 뭐였지? 아, 맞다!’

소혜는 부스스해진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다.

“눈 감고 여기 침대에 앉아.”

지훈이 웃었다.

“소혜야, 나 먼저 거기 앉고 눈 감으면 안 돼? 아니면 혹시 넘어져서 널 깔면 안 되니까.”

소혜는 순서를 바꿔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

침대에 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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