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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줄행랑(72)

병원에서 시운은 응급실에 들어갔고 의사는 위험할 수 있으니, 가족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나비는 고개를 돌려 다른 종업원들에게 물었다.

“시운이 가족 연락처 있는 사람?”

종업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다 고개를 저었다.

나비는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시운이랑 가까이 지낸 사람이 없어?”

그중 성격이 시원한 종업원이 대답했다.

“시운 걔 우리랑 말 안 해요. 계속 여자처럼 입 닫고 누가 때리기라도 하듯이 매일 사람들 피해 다녀서 걔랑 친구 하는 사람이 없어요.”

이 말을 듣고 있던 소혜는 마음이 불편해 나비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제가 할게요.”

나비는 깜짝 놀랐다.

“시운을 알아요?”

“네.”

위급한 상황이라 소혜는 길게 대답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걸어가며 전화를 쳤다.

소혜는 먼저 시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시운 어머니는 시운이 지금 응급실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

“음, 걔 아빠한테는 연락해 봤어요? 저 지금 딸 데리고 학원 가야 해서 먼저 아빠한테 연락해 보세요. 저 먼저 일처리하고 다시 가볼게요.”

시운 어머니는 어느 병원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소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시운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니 어머니도 어렵게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는데, 방해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소혜는 할 수 없이 시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번째로 걸었을 때야 전화를 받았는데, 시운이 지금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죽는 게 나아. 내가 걔를 이렇게 오래 키워줬는데, 내 빚도 안 갚아주고 무슨 소용이 있어! 병원에 들어가니까 날 찾아? 나한테서 병원비 가질 생각하지도 마!”

두 사람 다 시운을 책임지려고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소혜가 잠시 시운의 부모 역할을 해야 했다.

다행인 것은 이전 몇 개월 동안 소혜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이 꽤 있었기에 병원비를 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소혜가 병원비를 내려고 내려갔는데, 나비가 이미 다 낸 상태였다.

“슈퍼노바에서 난 일이니까 제가 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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