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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줄행랑(79)

결국 시윤이 휴대폰을 되찾았다. 그녀는 연달아 물었다.

[소혜 씨, 무슨 일이에요? 지훈 씨랑 잘 지내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소혜는 슬픈 마음으로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시윤은 상황을 정리한 뒤 감탄했다.

[지훈 씨는 정말 신사였네요. 그 계약이 소혜 씨를 구속하고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서 소혜 씨를 자유롭게 해준 거네요...]

갑자기 시윤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말을 바꿨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죠. 전 강한 남자가 좋거든요. 정말 좋아요.]

가정의 평화를 유지한 후, 시윤은 이렇게 말하는 게 불편해서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려고 일어섰다. 하지만 그녀의 손목이 잡혔고, 이내 남자의 품으로 안겨버렸다.

한참 동안 소혜의 끝없는 하소연을 듣고 있던 휴대폰은 한쪽으로 치워졌다. 시윤은 남자의 어깨를 가볍게 때리며 신음 소리를 냈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다.

두 사람이 떨어질 때, 도준은 시윤의 입술을 살짝 깨물고 그녀를 침대에 다시 눕혔다.

“밖은 추워. 얌전히 누워 있어.”

도준이가 담배를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며, 시윤은 입술을 내밀었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

분명 자신이 추울까 봐 걱정이 돼서 밖으로 나간 것이 분명했다.

방해 요소가 사라지자, 시윤과 소혜의 대화는 훨씬 원활해졌다.

시윤은 궁금해했다.

[소혜 씨, 그렇게 힘드시다면 왜 지훈 씨를 다시 찾지 않는 거예요?]

소혜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말했다.

“전 어릴 때부터 속박당하는 걸 정말 싫어했어요. 그래서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했고, 남자 모델도 만나봤어요. 이제야 간신히 성인이 되어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는데, 결혼이라는 무덤에 뛰어들라니, 전 정말 못하겠어요!”

그러나 소혜는 곧장 자신이 그 무덤 안에 있는 시윤과 도준을 떠올리고, 재빨리 변명했다.

“올케언니, 전 언니랑 오빠가 무덤에 뛰어들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시윤은 피식 웃었다.

[도준 씨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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