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51화 줄행랑(85)

지훈이 달려왔을 때, 시윤은 이미 전화를 끊고 깜짝 놀라 물었다.

“지훈 씨, 무슨 일이에요?”

“소혜가... 소혜가 WM 제안을 수락했어요?”

“그런 것 같아요.”

시윤은 다소 애매하게 대답했다.

“소혜 씨가 WM에 간다고 했고, 지금 공항에 있다고 했어요.”

지훈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돌아서 나갔다.

식탁에 앉아있던 지수정이 그의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녀석, 평소엔 그렇게 침착한데, 이젠 어찌 된 거야? 형도 여기 있는데 말이야, 그렇게 허둥지둥 나가다니.”

지수정은 한쪽 눈으로 머리 테이블 쪽을 살피며 말했다. 혹시라도 도준이가 이 일로 화라도 낼까 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도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윤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거야?”

시윤은 무심한 표정으로 과일을 입에 넣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무슨 말이야?”

도준은 피식 웃으며 시윤의 접시에 딸기를 넣었다.

“또 좋은 일을 했군!”

시윤은 그것을 잘 받아먹고는 미소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민시영은 미소를 지으며 지수정에게 말했다.

“지훈이도 이제 나이가 꽤 되었으니, 결혼 준비도 해야 할 때가 되었죠.”

이 말에 지수정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지 않겠니! 며칠 전에도 내가 지훈이에게 맞선을 주선해 줬는데, 그 아이가 만날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며, 선금까지 요구하더라. 얼마나 창피했던지, 나는 더 이상 그 일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지수정은 한숨을 내쉬며,

“이제는 그 애가 어떤 여성을 만나는지는 바라지도 않아, 그냥 여성이기만 하면 좋겠어.”

시영은 그녀를 다독이며 말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지훈이한테도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지수정은 시영이가 자신을 위로하는 거라 생각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정말 그렇다면야, 나는 하늘에 감사할 일이겠지.”

...

공항

지훈은 거의 질주하듯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