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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줄행랑(89)

지수정은 말을 더듬으며 외쳤다.

“이, 이, 이거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니야?”

지수정은 민용준을 쿡 찔렀다.

“당신 생각은 어때?”

민용준 역시 멍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왜 이렇게 급하게 진행하는 거지? 설마...”

민용준은 소혜의 배 쪽을 흘끗 보았다.

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소혜 덕분에 제가 다시 여자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소혜에게 정말 고마워요.”

쨍그랑-

지수정이 들고 있던 잔이 바닥에 떨어졌다.

“다시... 여자에게?”

민용준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럼, 그전까지는 남자를 좋아했다는 거야?”

지훈은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물론, 시윤도 크게 놀랐다. 도준과 시영은 회사로 갔기에 그녀는 도윤이의 작은 손을 꽉 잡으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들아, 아들아!’

도윤이는 냉담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어른들이란...’

잠시의 침묵 후, 민용준이 갑자기 일어섰다.

“당장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

지수정은 소혜의 손을 꼭 잡고 외쳤다.

“당신이 가, 나는 며느리를 붙잡아 둘 테니까!”

“아, 아니... 내 말은, 이름이 소혜 맞지? 참 예쁜 이름이구나. 자, 자, 여기 이 팔찌 좀 봐.”

지수정은 자신의 손목에서 팔찌를 빼서 소혜의 손목에 끼웠다.

“이게 싫으면, 위층에 다이아몬드나 루비도 있어. 어떤 게 더 좋아?”

소혜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모님, 아까는 너무 급하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해요...”

지수정은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아까는 조금 급하게 느껴졌지만 이제 5분이 지났잖니? 이젠 안 급해.”

“네?”

소혜가 거듭 거절하려던 찰나, 민용준이 가족관계 증명서를 들고 돌아왔다.

“왔어, 왔어, 가져왔어! 며느리 안 도망갔지?”

“아, 내 말은, 며느리랑 잘 얘기 나누었지?”

“네, 아주 즐겁게 얘기 나누었어. 그럼 가면서 얘기하자고.”

지수정은 소혜의 팔짱을 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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