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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줄행랑(95)

아까까지만 해도 긴장해 있던 지훈은 소혜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섬세하게 소혜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도 그래, 당신이 나에게 잘해준 것처럼.”

“소혜야, 네가 나를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지 잘 알아. 네가 나와 결혼한다고 해서 네가 자유로웠을 때보다 더 행복할 거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네가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평생 최선을 다할 거라고 약속할게.”

소혜는 더 눈물이 나려고 했다.

‘역시 넌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가져왔다.

“만약 어느 날 나랑 결혼한 게 후회가 되면, 계속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도 좋아.”

소혜는 마치 그녀가 포기한 자유가 다시 손에 돌아온 것 같았다.

지훈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여보,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지훈은 소혜를 사랑하지만, 소혜는 여전히 자유로웠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소혜는 바로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지훈은 그녀가 또 울고 싶어 하는 줄 알고 그녀를 안고 가볍게 등을 두드려주었다. 하지만 곧 그의 몸이 굳어졌다.

“소혜야, 너...”

곧 지훈은 말을 잇지 못했다. 항상 당하기만 했던 소혜가 이제는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지훈은 계속해서 소혜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을 감고 침을 삼켰다.

“소혜야, 그럴 필요 없어.”

소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기, 내가 새로 배운 건데, 혹시 문제가 있으면 말해줘. 잘 기억해 둘게.”

지훈의 눈빛에는 깊은 욕망이 더해졌다. 마치 고결한 연꽃이 세속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천천히 웃으며 소혜를 바라보더니,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소혜야, 사실 너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그냥 나를 바라보기만 하면, 난 너에게 뭐든 줄 수 있어.”

소혜가 다시 말하기도 전에 그는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처음에는 지훈의 말에 감동했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소혜는 절망스러웠다.

“이제 그만 줘도 돼!”

...

밤새도록 함께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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