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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슬픈 멜로디(5)

준호는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려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옷 입고 나랑 나가자!”

“어디 가는데?”

은지의 담담한 말투에 준호는 밀어붙이며 묻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은지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는 생각에 할 수 없이 고개를 돌렸다. 준호의 강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너 선택권이 없다며? 내가 너한테 줄게. 밖에 차 있으니까, 그거 타고 해원시 떠나.”

그러자 은지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무슨 뜻이야?”

“내 말뜻은 우리 곽씨 집안에 넌 들어올 수 없다는 거야!”

은지는 준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

아래층에서 집사가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국장님! 오셨습니까!”

곽도원이 돌아왔다는 소리를 들은 준호는 바짝 긴장했다. 지금 준호와 은지의 상태를 보고 무조건 의심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래층에서 곽도원은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바라보며 물었다.

“준호는 어디 있어?”

집사는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도련님께서는 정원에 계십니다.”

곽도원은 차가운 눈으로 집사를 한번 보고는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국장님! 도련님 정말 여기 안 계세요!”

곽도원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은지의 방으로 들어가 욕실 문을 열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피하지 않았다.

“은지 씨.”

은지는 꽃잎으로 가득 찬 욕조에서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일이세요?”

“도우미한테서 들었는데, 준호가 여기 왔다고 하더라고요.”

“네, 오긴 왔는데, 절 쫓아내겠다고 해서 거절했어요.”

은지의 말을 들은 곽도원은 조금 놀랐다.

“공태준 곁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가요?”

은지는 곽도원을 바라보았다.

“아직은 요.”

곽도원은 생각에 잠긴 듯 한참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전 최대한 은지 씨의 생각에 맞춰서 돌려보내도록 할게요.”

말을 마친 곽도원은 방에서 나갔다.

곽도원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발소리를 들은 은지는 손을 물아래로 넣었다.

그러자 준호가 흠뻑 젖은 상태로 물속에서 나왔다.

몇 분 전, 준호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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