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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줄행랑(93)

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지수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제가 알아봤는데, 오늘이 결혼하기에 좋은 날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오늘 바로 혼인신고하러 가는 건 어떨까요?”

진태수는 당황해서 말했다.

“지금요?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닌가요... 윽...”

진태수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발에 느껴지는 고통이 그를 즉시 침묵하게 만들었다.

권나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까치가 울더라니, 좋은 일이 생길 줄 알았어요. 제가 서류를 가져올게요.”

권나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진태수를 향해 말했다.

“여보, 와서 나 좀 도와줘.”

진태수는 절뚝거리며 따라가면서 말했다.

“여보, 지금 혼인신고하는 건 좀 너무 이른 거 아니야?”

“뭐가 일러! 당신도 소혜가 어떤 애인지 알잖아. 만약 상대방이 소혜의 진짜 성격을 알게 되면 후회할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 그만! 당신은 손주, 손녀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지!”

진태수는 지난번에 도윤이를 안았던 기억이 떠올라 부러움에 침이 마를 지경이었다.

손주 얘기가 나오자 진태수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는 얼른 필요한 서류들을 찾아냈다.

그들이 서류를 내놓자, 지수정과 민용준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 가족 모두 상대방이 후회할까 봐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의 자식이 문제라 생각하며 쉽게 서류를 꺼냈다.

그들이 혼인신고하러 출발했을 때, 지수정 부부뿐만 아니라, 진태수와 권나라도 동행했다.

다행히 두 대의 차가 있었기에 여섯 명이 모두 탈 수 있었다.

그들이 나갈 때, 골목 입구에는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가 물었다.

“소혜 엄마, 어디 가는 거야?”

권나라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소혜가 오늘 사위랑 혼인신고하러 가는 길이라 우리도 따라가서 구경하려고.”

“혼인신고?”

몇몇 말 많던 아주머니들은 서로 눈을 크게 뜨고, 몇 번이고 지훈을 훑어보았다.

“저 남자랑?”

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어르신들, 안녕하세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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