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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줄행랑(73)

소혜는 다급히 말했다.

“아니야, 난 그냥 너 바쁠 까 봐 그러지! 너 오고 싶으면 와! 시운이 병상에서 자도 돼!”

지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나 지금 갈게.”

통화를 마친 소혜는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도련님 목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근데 기분이 안 좋으면 왜 말을 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신경 쓰지 않는 건가?’

소혜는 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머리가 아팠다. 이때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와서 수술에 성공했다지만 뇌진탕으로 인한 쇼크라 한동안은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비는 시운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자 시름 놓고 갔다. 소혜는 시운이 깨나길 기다렸다.

...

병실에서 시운이 깨나고 곁에 있는 소혜를 보더니 눈물이 고였다.

“누나, 미안해요. 누나한테 또 폐만 끼치네요.”

“괜찮아, 마침 그 자리에 있어서 널 데리고 병원 왔지. 근데 어떻게 된 일이야?”

시운은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듯 담담히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제가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해서 충돌이 생긴 거예요.”

시운은 병실 밖을 힐끔 쳐다보았다.

“저 의사 선생님이 가족한테 연락하라는 걸 들은 것 같은데, 저희 엄마 연락이 닿았나요?”

소혜는 시운의 기대 어린 눈을 보고 차마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 요 며칠 좀 바빠서 일 다 보면 너 보러 온대.”

시운의 눈동자에 깃들었던 기대가 사라졌다.

“누나, 저 위로 안 해주셔도 돼요. 저희 엄마한테 전 그저 부담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엄마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 부담일 뿐이에요.”

시운의 얼굴은 과다 출혈로 창백했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을 잘하지 못한 탓인지 살이 엄청나게 빠져있었다.

3년을 알고 지냈기에 소혜는 위로를 해주었다.

“그 말 뭐라고 하더라? 나쁜 일 먼저 다 겪고 나면 이제 꼭 큰 복이 찾아올 거야, 그러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해.”

시운은 고개를 저었다.

“전 복이 없는 사람이에요.”

이때 시운이 갑자기 소혜의 손을 잡고 부탁했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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