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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줄행랑(75)

[있어요.]

시윤은 욕실 쪽을 한 번 보고 대답했다.

[지금 도윤이를 목욕시키고 있는데, 불러줄까요?]

“아니에요!”

소혜는 큰 소리로 거절한 뒤, 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올케언니, 저 상담할 게 있어요. 가정해서 말인데, 만약 올케언니가 어떤 남자랑 그런 적이 있다면, 우리 오빠가 신경 쓸까요?”

[쉿!]

시윤이가 즉시 말렸다. 혹시나 도준이가 들을까 봐,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서야 대화할 수 있었다.

[당연히 신경 쓰죠. 아마 그 남자 가죽을 벗기고 제 다리를 부러뜨릴지도 몰라요.]

[소혜 씨는 모르나 본데, 전에 외국에서 한 변태가 제가 공연 후 옷 갈아입는 걸 몰래 촬영했거든요. 그걸 보고 도준 씨가 그놈을 바로 납치해서 밧줄로 손목을 가둔 후 땅에 내던지고 온종일 차로 질질 끌고 다녔어요. 다신 그딴 짓을 못 하게 교훈을 준다면서요.]

소혜는 입이 떡 벌어졌다.

“와, 이거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그건 시작에 불과해요! 더 잔인한 건 그놈이 기절할 때까지 끌고 다니다가,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고 다시 깨운 뒤 늑대 한 마리를 풀어 계속 쫓아다니게 만들었어요.]

그때의 광경이 떠오르자 시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저는 차 안에서 무서워서 죽을 뻔했는데, 도준 씨는 그게 저를 위한 깜짝 선물이라 하더라고요. 저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휴...”

소혜는 끔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남자라면 다 신경 쓴다는 거죠?”

[그렇죠.]

시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물론 좀 더 신사적인 사람은 그렇게 피비린내 나는 방법은 쓰지 않겠죠. 소혜 씨는 모르겠지만, 도준 씨는 제 뒤에 24시간 감시자를 둘 정도라니까요...]

말을 하던 시윤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소혜는 신호가 끊긴 줄 알고 시윤을 몇 번을 불렀다. 그러다 드디어 시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하, 방금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도준 씨에 대해 얘기했죠? 도준 씨는 제가 평생 사랑하는 남자예요. 그랑 결혼한 건 정말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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