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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줄행랑(77)

소혜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소혜야, 아침 먹자.”

소혜는 벌떡 일어나며 대답했다.

“응, 잠깐만!”

아침 식사 시간에 소혜는 굉장히 흥분된 상태였다. 이제 돈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지훈에게 여러 가지로 신세를 졌었는데, 이제는 조금 덜 불편할 것 같았다.

소혜가 기분 좋게 음식을 많이 먹고 있었지만, 지훈은 별로 먹지 않고 커피를 보며 멍하니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소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지훈아, 할 말이 있어.”

지훈은 마치 이미 예감이라도 했다는 듯, 별다른 놀라움도 없이 식사하던 손을 멈추고, 잠을 제대로 못 잔 듯한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혜는 여전히 하늘에서 내려온 행운에 들떠서, WM에서 받은 제안을 지훈에게 전했다.

지훈은 그 말을 듣고, 테이블 아래 손을 꽉 쥐었다.

“그래서, 해외로 나가서 일할 생각이야?”

“응, 그 일을 수락하면 해외로 가야 하니까.”

“그럼 넌 어떻게 생각해? 가고 싶은 거야?”

“난...”

소혜는 WM의 고강도 근무 환경을 떠올리며 살짝 망설였다. 하지만 지훈이 자신에게 해준 일들을 생각하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가야지! 그래야 네 돈도 갚고, 너도 더 이상 나 때문에 손해 보지 않아도 되잖아!”

지훈은 천천히 한 단어씩 말했다.

“손해라... 사람과 돈 모두 손해를 봤다는 거군.”

지훈은 바보가 아니었다. 소혜의 말속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소혜는 의리 있게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빚을 졌으니, 꼭 갚을 거야. WM 측에서는 3년 계약을 제안했고, 금액은 내가 정할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난 2,000억을 불렀어.”

소혜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의기양양하게 한쪽 발을 의자에 올리고 가슴 앞에 팔짱을 꼈다.

“성공 소식 기대하고 있어!”

두 사람은 한 명은 앉아있고, 한 명은 서 있었다. 아침 햇살이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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