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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줄행랑(69)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워졌고 소혜의 다리는 끓는 면발처럼 점점 나른해졌다.

“소혜야, 서 있는 게 힘들면 내 위에 앉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소혜는 지훈이 잡아당기는 대로 지훈의 다리에 앉았다.

소혜가 앉자, 길고 가는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지훈이 몸을 수그릴 때, 소혜가 물었다.

“아직 안 끝났어?”

지훈이 대답했다.

“하는 게 질렸어?”

“음, 그냥 네가 사 가지고 온 음식이 다 식기도 하고 이렇게 나가다가 내가 못 참을까 봐.”

소혜는 마음이 불편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 그녀가 남자를 좋아하지만, 이 남자는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

소혜의 마음을 알게 된 지훈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이런 유혹적인 분위기에서 지훈은 소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라면 나 할 수 있어.”

소혜는 몸을 일으키며 아까 한 말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너 여자한테 흥미 없다며? 안 그래 보이는데...?”

지훈이 대답했다.

“네가 치료한 게 효과가 있어서 그래. 소혜야, 너 진짜 대단해.”

소혜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겸손하게 말했다.

“에이, 뭘.”

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치료한 게 효과가 있으니 다음 보조로 넘어가자.”

소혜는 어리둥절했다.

“다음? 그게 뭔데?”

“실험! 너 잊었어? 아침에 밥 먹을 때 네가 그렇게 했잖아.”

“아, 맞아.”

소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여긴 예쁜 언니들이 없는데?”

소혜를 바라보는 지훈의 눈에서 빛이 났다.

“있기는 있지. 근데 그 여자가 동의하겠는지 모르겠네.”

소혜는 지훈이 자신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서 너무 기뻤다.

“헤헤, 그럼 내가 직접 나설게!”

소혜가 낮에 있었던 문제를 생각하는데, 등이 나른해지더니 지훈에 의해 침대에 눕혀졌다.

지훈은 밑에 누운 소혜를 바라보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지훈은 부드러운 눈길로 소혜를 바라보았다.

“도련님?”

“우리 아까 뽀뽀한 건 문제 없었어. 그럼 다른 거 시도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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