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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줄행랑(62)

저녁이 되자 소혜는 방에 놓인 유일한 침대를 보고 어떻게 자야 할지 고민에 잠겼다.

이론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이제는 부끄러움이 없는 사이가 되어 같이 자도 별문제는 없지만 섹시한 몸이 옆에 있으니, 군침이 계속 나왔다.

그래서 소혜는 치료하는 기간 동안 소파에서 자기로 했다.

소혜는 베개와 이불을 들고 일어나려는데 욕실에서 나온 지훈과 눈이 마주쳤다. 얇은 가운을 걸친 지훈을 보고 소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했다.

“안녕.”

지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보았다.

“지금 나랑 말한 거야?”

“응? 맞아, 맞아.”

소혜는 시선을 아래에서 위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그, 너희 얼른 자. 난 소파에서 잘게.”

소혜가 고양이처럼 허리를 말고 가려고 하는데 지훈이 막았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소파에서 잔다고? 왜?”

“음, 젊은 남녀가 이렇게 한 침대에서 자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지, 근데.”

지훈은 소혜를 바라보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나 이젠 여자 안 좋아하니까 너랑 한 침대에서 자도 괜찮지?”

소혜가 대답했다.

“그런 거 같네.”

‘지훈이 지금 여자를 좋아하니까 같이 살아도 별문제는 되지 않지.’

침대가 소파보다 훨씬 편했기에 소혜는 바로 아까 한 말을 취소했다.

“그럼,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잔다?”

소혜는 편안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베개를 베고 말했다.

“굿나잇!”

소혜가 전날 밤에 잘 못 잤고 아침에 또 일찍 일어나서 눕자마자 잠에 들었다.

지훈이 잠옷으로 갈아입고 핸드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나서 침대에 누웠을 때, 소혜는 이미 침대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고 곤히 자고 있었다.

지훈은 이불을 빼앗지 않고 반대쪽에 누워 소혜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고 말했다.

“잘자.”

...

자는 내내 꿈을 꾸지 않고 푹 잤다.

이튿날 아침 8시, 소혜는 여전히 꿈나라에 빠져 있었다.

소혜는 잘 때 자세가 다양했는데, 옆으로 다리를 뻗어서 자고 있거나 바로 누워서 대자로 잤다.

자세가 독특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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