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82화 줄행랑(16)

핸드폰을 거꾸로 책상 위에 놓아 소혜는 전혀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

‘망했어, 망했어!’

소혜는 석현을 바라보았다.

“석현! 나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아, 소혜 누나!”

소혜는 그런 석현을 버리고 달려 나왔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경매는 모두 끝나 있었다. 지훈과 유진은 문 앞에 서서 얼마나 오랜 시간 기다렸는지 몰랐다.

소혜가 온 것을 본 유진이 불평하며 말했다.

“운전기사가 왜 아무 데나 다녀? 우리 널 한 시간 넘게 기다린 거 알아?”

소혜는 유진이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지훈을 보며 머쓱해서 웃음을 지었다.

“미안해, 못 들었어.”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지훈의 태도는 여전히 온화했다.

“잠들었어?”

“어? 어, 맞아! 깊게 잠들었어!”

소혜는 자신이 놀러 갔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자자, 도련님, 아가씨 이쪽으로 오세요.”

그러나 소혜가 고개를 돌리자 하얀 이빨을 내놓고 웃고 있는 석현을 발견했다.

“누나, 아까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맞혀 보세요.”

소혜의 얼굴이 굳어졌다.

‘내가 뭘 잃어버렸겠어. 내 얼굴을 잃어버렸나?’

소혜는 뒤에 있는 지훈을 감히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석현의 손에서 모자를 받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얼른 가!”

그러나 석현은 소혜의 절망을 알아채지 못하고 바보같이 웃었다.

“누나, 아까는 정말 멋있었어요. 저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다음에 시간 나면 제 룸메이트들도 데리고 올게요!”

석현이 얘기한 것은 아까 한 게임 얘기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귀에 어떻게 이상하게 들릴지 알 수 없었다. 유진의 눈은 이미 동그래졌다.

‘근무 시간에 노는 것도 모자라 남자랑 사심을 채워?’

‘내 안목이 맞았어. 이 사람 보통 사람 아니네!’

소혜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뒤에서 경멸하는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저 자신이 근무 시간에 논 것이 들켰다고 생각하고 아직 게임의 여운에 빠져있는 석현을 향해 말했다.

“알았어. 다음에 네 룸메이트들도 불러. 빨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