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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줄행랑(19)

소혜는 지훈의 하얀 상체를 보면서 생각했다.

‘분명히 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이는데, 옷을 벗으면 딱 좋아. 특히 저 균형 잡힌 골격, 좁고 가는 허리.’

소혜는 자신도 모르게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좋아, 너무 좋아. 한 벌 더 벗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거 같아.”

지훈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웃으며 말했다.

“네가 해볼래?”

‘뭐? 나보고 벗기라고? 너무 자극적이잖아!’

소혜는 바로 동의했다. 그녀는 바보처럼 웃으며 지훈에게 다가갔다.

“나, 왔어!”

소혜는 빨리 벗기면 빨리 벗길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벨트가 꽉 조여있어 반나절을 시도했지만 풀리지 않았다.

이때 지훈의 참을성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경험이 풍부할 텐데 설마 이런 버클을 풀어본 적 없어?”

소혜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누가 좋다고 내 앞에서 바지 벗어줬겠어.”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자, 소혜는 포기했다.

“아이고, 그냥 네가 하는 게 낫겠다!”

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혜의 푸시시한 머리가 지훈의 손에 받혀졌고 건조하던 입술에는촉촉한 지훈의 입술이 맞닿았다.

‘너 절로 옷 벗으라고 했지, 나한테 손대라고는 안 했는데?’

‘근데 뭐 이렇게 해도 나쁘지는 않지.’

입술 주변은 물론이고 입술까지 간지러웠지만, 지훈은 진짜로 입맞춤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가볍게 입 주위를 터치했다.

놀림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든 소혜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왜 계속 정확한 위치를 못 찾는 거야?”

그러자 지훈이 웃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평소에는 자세히 보지 못했던 웃는얼굴이 지금은 마치 마약처럼 매혹적이었다.

지훈의 목소리는 청아하고 듣기 좋다.

“미스 진, 템포를 좀 더 빨리 하라는 말이야?”

소혜는 지훈의 부드러운 입술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 맞아, 우주선이 발사하듯 빨리...! 욱...!”

마침내 소혜의 입술이 지훈의 입술에 의해 감싸졌다.

‘키스는 누가 연구해 낸 거지? 왜 이렇게 재밌어?’

소혜는 손으로 지훈의 목을 잘 껴안았고, 두 다리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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