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92화 줄행랑(26)

사장은 놀라워했다.

“그럴 리가요. 이 그림 저희가 검사한 적이 있는데, 절대 문제가 없습니다. 글씨까지 이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건데요?”

지훈은 장갑을 벗었다.

“이 그림은, 이 선생님께서 그리신 게 아니라 선생님 제자 분이 그리신 겁니다. 이 말을 보시죠. 완전히 선생님의 다른 그림을 따라 그린 겁니다.”

사장은 잠시 그림을 자세히 보더니 깨달았다.

“그렇군요.”

사장은 식은땀을 흘렸다.

“도련님께서 발견하셔서 다행입니다. 경매에 올라 다른 사람이 사 갔으면 큰일이 날뻔했네요.”

이어 지훈은 또 다른 몇 가지 경매품을 보았는데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다고 했다. 다 골동품이었기에 세부적인 면에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옆에 있던 소혜는 지훈이 열심히 판별하는 모습을 보고 눈빛이 점차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경매품을 다 보고 나서 소혜는 눈앞에 있는 사장을 보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왜 돈 달라고 안 해?”

“돈?”

“응, 너 설마 공짜로 일해 주려는 거야?”

“응, 공짜야.”

소혜는 의심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 너랑 다른데?”

“이 경매장 내가 열었어.”

“오.”

몇 걸음 걷자, 소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혜는 대머리 아저씨로부터 긍정적인 답안을 얻었다.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넷째 도련님께서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진짜 사장님의 신분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소혜는 궁전 같은 곳을 둘러보며 이곳의 가격을 마음속으로 계산했다. 가격에 0이 많아질수록 그녀의 마음도 갈수록 무너졌다.

‘세상에, 나 부자랑 한판 붙을래!’

소혜가 화가 나 있는데 지훈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여기서 보석을 볼 수 있어.”

또 하나의 문이 열리고 그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불을 켜는 순간 소혜는 하마터면 눈이 멀 뻔했다.

사방의 벽은 모두 각종 보석과 광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시등이 켜지자 너무 반짝였다.

소혜는 종래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기에 깜짝 놀랐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