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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줄행랑(31)

소혜는 말을 안 듣는 엄지손가락을 보며 자신이 귀신에 씌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녀는 엄지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뭘 망설이는 거야? 유진에게 빨리 알려줘야, 지훈과 감정이 빨리 생기지. 그래야 너도 빚더미에서 빨리 벗어나서 자유를 얻을 수 있잖아!”

“근데 그렇게 되면 난 이 아름다운 몸을 즐길 수 없잖아?”

“아이고, 세상에 잘생긴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걸로 바꾸면 되지!”

“근데 이거 되게 괜찮잖아.”

“얼마나 괜찮은데?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을 수는 없잖아!”

소혜가 메시지를 보낼지 말지 심사숙고할 때 갑자기 휴대전화가 미친 듯이 진동했다. 무슨 일인지 보니 유진이 아침부터 그녀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족제비! 너 어젯밤에 닭 먹으러 갔냐?]

[감히 닭을 먹으면 내가 널 물어 죽일 거야!]

[야!!! 화면에 숨어서 모른 척 하지 마, 보고 있는 거 다 알아!!!]

[너 아까 입력 중인 거 다 봤는데 빨리 나와!!!]

소혜는 유진의 폭격에 정신이 혼미해 실수로 메시지를 보내버렸다.

“빨리 철회해!”

소혜가 철회하려는데 핸드폰 알림 소리가 들렸다.

[500만 입금되었습니다.]

‘이거...!’

소혜의 손놀림이 엄청나게 느려졌다.

“야, 철회할 수 없네.”

“돈까지 다 보내줬는데, 철회하면 좀 그렇지?”

소혜는 자신의 손을 비평한 뒤 웃으며 잔액을 보았다.

“이번 한 번뿐이야. 다음은 없어!”

“시운, 나 곧 갈게!”

...

다른 한쪽에서 지훈은 오후에 진행될 경매장 분포에 관해 얘기한 뒤 고개를 돌렸는데유진을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유진, 무슨 일로 왔어?”

유진은 오늘 평소와 다르게 그 예쁜 치마를 입지 않고 체크 셔츠를 입었다. 유진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소혜랑 완전히 달랐다.

“저 경매에 참여하려고요!”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매는 오후 3시에 시작되는데, 유진 너무 빨리 왔어.”

“저 소장품 사려고요! 비싼 걸로!”

이 말을 하자 유진은 드디어 지훈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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