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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줄행랑(38)

다 시키고 나서 지훈은 소혜를 끌고 안방으로 갔다.

안방에 들어가려는데 소혜가 문을 잡고 멈춰 섰다.

“아, 내 방은 저긴데.”

“게스트 룸 손님한테 내줘야 하니까 요 며칠은 나랑 안방에서 자자.”

소혜는 뭐라고 대꾸하고 싶었는데, 안방의 배치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대리석 바닥과 벽에 걸려있는 값져 보이는 그림, 그리고 부드러운 촉감의 카펫, 왕자님이 사는 궁궐 같았다.

소혜는 바보처럼 웃으며 말했다.

“좋아.”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쉬어, 난 서재에 가서 골동품들 좀 복구할게.”

소혜가 넓은 침대에 편히 누워 잠이 들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진동했다. 시운이 보내온 문자였다.

[누나, 저 손이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와주실 수 있어요?]

누워있는 것이 너무 편했던 소혜는 움직이기 싫었다. 그러나 시운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

[미안해요, 누나. 제가 너무 힘들게 했죠. 그냥 못 본 걸로 해주세요.]

동정심을 자극하는 말을 보니 소혜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시운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소혜는 시운이 자신이 원래 묵고 있던 방에 있을 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방에 시운이 없었다. 도우미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시운이 아래층에 묵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럴 거면 왜 날 안방에서 자라고 한 거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훈과 마주쳤다.

“어머나, 깜짝이야.”

지훈이 웃었다.

“여보, 어디가?”

“아, 시운이 손이 아프다고 해서, 보러 가려고.”

“아, 그래?”

지훈은 도우미를 보며 말했다.

“가서 가정의를 불러와.”

말을 마친 지훈은 웃으며 소혜에게 말했다.

“손이 아프면 의사 선생님을 불러야지, 안 그래?”

소혜는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말했다.

“역시 생각하는 게 다르네!”

조금 후, 가정의 민지가 왔다.

...

아래층 방에서 시운은 다리를 안고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소혜가 온 것을 보고 급히 내려왔다.

“누나.”

말을 채 하지 못했는데 뒤에 지훈과 민지가 따라 들어왔다. 시운은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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